“뼈대만 올렸는데 15만 달러”…신의주시 호화 아파트 가격 폭등

소식통, “분양 본격화되면 가격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

신의주시 본부동 일대에 건설중인 아파트의 모습 / 사진=데일리NK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건설 중인 고급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의주시 건설총계획을 직접 지시한 직후 신의주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데다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추가 가격 상승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신의주에 건설 중인 고층 아파트들이 현재 뼈대만 있는 조건에서도 12~15만 달러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며 “내부 인테리어 비용까지 포함하면 아파트 한 채당 가격이 18만에서 2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아파트를 사고 팔고 있는데, 내부 공사가 진행되면 아파트 한 채당 가격이 훨씬 비싸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소식통은 “아직 본격적인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고 마무리 공사도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 더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돈주(錢主)들이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일부는 이미 계약을 마치고 인테리어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부터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신의주시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는 추세였다. 기본적으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신의주시 부동산 시장은 북중 교역량에 큰 영향을 받아 교역이 많아지면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교역이 줄면 가격도 떨어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이 신의주시 건설총계획을 직접 지시한 직후 아파트 가격이 30~40% 가량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개발 총계획 김정은 발표 후 신의주 아파트 가격 폭등”)

여기에다 당 간부와 돈주 등 권력자들을 겨냥해 건설되고 있는 최고급 아파트의 완공이 가까워오자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의주시 개발총계획이 신의주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본부동 소재 고급 아파트 가격이 2018년 5월 기준 5~1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새롭게 건설된 최고급 아파트는 기존 아파트보다 최대 80%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에 건설 중인 초호화 아파트는 180m2(약54평) 이상의 중대형 평수로 각 통로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으며 무엇보다 전기를 보장해준다는 조건 때문에 권력가 및 돈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소식통은 “조선(북한)은 어느 지역이든 전기 수급이 일정하지 않지만 신의주 고급 아파트에는 전기를 만보장(100% 보장)해준다고 한다”며 “여기에 전기가 끊길 것을 대비해 기름 발전기까지 마련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신의주에 들어서는 최고급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돈주들이 많지만 아직까지 매매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일부 거래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돈주들이 당국의 눈치를 보느랴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10만 달러가 훨씬 넘는 아파트를 덜컥 샀다가 자칫 감시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다면 신의주 최고급 집들이 순식간에 동이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신의주시 건설 사업이 부친의 유훈과업이라고 강조하며 “국경관문 도시답게 잘 꾸리기 위해서는 현대적이면서도 민족적 색채가 짙은 웅장한 건축물을 많이 일떠 세워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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