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방역체계 지속하겠다는데… “마스크·시장 통제는 느슨해져”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시장에서 주민들이 장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고 고강도 방역사업을 지속하기로 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전염병 대응의 경각심이 다소 이완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확진자 발생이 극히 적고 사실상 종식 단계로 나가면서 북한 국경지역에서도 다소 심적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3일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아니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적극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 물가도 다소 하락하면서 장마당이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독이나 방역활동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코로나19으로 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당국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역지침을 어기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해이 현상을 인지하고 이날 주요 매체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국가비상방역사업총화회의에서)전사회적, 전인민적인 행동일치로 전염병 방역 사업을 강화할 데 대해 특별히 강조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시장 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서서히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시장에서 휘발유(1kg)는 3월 하순 12700원에서 500원 정도 하락했다. 중국 수입쌀은 전달보다 1kg당 1000원 정도 하락한 4000원 초반대다. 

소식통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인지 믹서기나 정수기 같은 전기제품도 가격이 2000-3000원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시장에 사람이 지나치게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장사를 격일 단위로 통제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단속도 자취를 감췄다.

소식통은 “열흘 전만해도 시장에는 격일로 장사하라는 시장관리소의 조치에 따라 주민들은 하루건너 한번 씩 시장에 나가거나 아예 집에서 판매했는데 이제는 매일 매대에 나와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수꾼들의 움직임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어 국경 거래는 엄격히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 물량 공급이 늘어 밀수업자들의 활동 재개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환율은 달러와 위안화가 각기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는 한주 전보다 200원 정도 올라 1달러에 8610원(1달러)에 거래되고, 위안화는 50원 가량 하락했다. 

소식통은 “시장에서의 물가가 안정되고 있지만, 현지에서 조직된 ‘코로나비루스 상무’가 해체되지 않고 있어 무턱대고 긴장을 늦추지는 못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여성들과 노임들은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소독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식초와 소금물을 통해 개인위생을 유지하는 주민들도 여전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