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부정보 유입이 한반도 통일의 시작이다

27일, 태영호 전 주(駐)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기자간담회에 등장했다. 그는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면 북한 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주민의 인권을 증진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첫걸음은 북한외부정보 유입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지금 김정은 체제는 겉으로는 견고한 것처럼 보이나 내부는 썩고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지만 저녁에는 이불 쓰고 한국 영화를 보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수령에 대한 신격화를 통해 유지되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드론, USB 등을 통해 유입된 외부 정보가 북한 주민들에게 김씨 일가의 허구성을 밝히는 날, 북한은 스스로 무너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갤럽이 중국 내 북한주민 250명과 한국에 입국한 탈북인 1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에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80~90%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본 북한 주민들은 “미(美) 제국주의의 식민지인 남조선(한국) 인민들은 늘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는 당국의 선전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된다고 한다. 외부 정보를 접하면서 의식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태영호 공사는 해외에 있는 북한 외교관이나 노동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한국에서 탈북민들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들을 100% 살펴봤다. 그분들의 글, 소식을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고, 탈북을 위한 용기를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성원과 그 자녀들은 모두 한국 소식을 매일보고 있다”면서 “내일이면 오늘 내가 했던 이야기들을 해외에 있는 모든 북한 외교관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경제적 기적과 민주화 과정을 목격하면서 북한 정권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매일 아침 북한전문 매체의 뉴스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민간대북방송사인 국민통일방송에 러시아에 파견되었다가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북한 노동자 한 분이 찾아왔었다. 러시아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국민통일방송의 북한뉴스를 2년 가까이 들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그는 고향 소식이 궁금해 대북방송을 들었다고 했다. 대북방송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자를 분석해보면, 중국이나 러시아, 아프리카 등 북한 외교관이나 주민들이 많은 나라의 접속자 수가 많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이미, 북한 주민의 언론자유를 증진하고 북한의 변화를 지원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 가운데 하나가 외부정보유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대북미디어 강화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사실 북한주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 가장 유리한 환경과 역량을 갖춘 곳은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언어가 같은 한국이다.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하여 2400만 북한주민이 인간답게 사는 길, 70년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에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길, 그 길의 첫걸음은 북한주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북한에서 수신상태가 좋은 KBS한민족방송을 KBS통일방송으로 전환하고, 민간대북방송사에 양질의 주파수를 제공해 북한주민의 청취율을 높이며, 시사 문화 컨텐츠가 담긴 USB나 SD카드를 북한주민에게 전하는 활동을 대폭 확대해야 할 때다. 마침 지난 9월 북한인권법이 제정됐다. 통일부와 북한인권재단은 북한주민의 언론자유와 알권리 증진을 위한 정보제공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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