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송악소주’ 관련 피해 이어지자 주민 대상 강연회 진행

소식통 "문제의 술에서 메탄올 성분 검출…모방술 팔지 말라는 방침 내려와"

송악소주
송악소주를 마신 북한 주민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최근 북한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한 주민 강연회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pixabay

북한 곳곳에서 송악소주를 마신 주민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최근 관련 주민 강연회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주민들에게는 ‘송악소주를 팔지 말라’는 당국의 방침도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지난 1일 열린 강연회에서 송악소주를 팔지 말 데 대한 방침을 전달받았다”며 “강연회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된 송악소주는 공장생산품이 아니고 개인이 뽑은 술에 상표를 사 붙인 모방품(모조품)’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강연회에서는 송악소주를 마신 평양시의 한 주민이 사망했으며, 남포시의 한 주민에게서는 눈이 안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등 송악소주에 피해를 본 주민들이 많다는 설명이 있었다.

아울러 강연회에서는 ‘문제가 된 소주를 분석해본 결과 메틸알코올(메탄올) 성분이 검출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현재 북한 당국은 가짜 송악소주의 정확한 출처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양시의 어느 한 주민이 메틸알코올을 술과 함께 섞어 팔았다는 것이 현재까지 강연회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평양 주민이 화학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메틸알코올을 쉽게 구할 수 있었고, 돈을 벌기 위해 술에 메틸알코올을 섞은 뒤, ‘송악소주’라는 상표를 붙여 팔았다는 것이다.

술 장사꾼들은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상표를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어, 이번 사건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개인이 직접 상표를 구해 붙여 판매하면서 벌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평양인쇄공장들에서 상표장사를 한다”며 “시장 어디를 가나 송악소주를 비롯해서 인삼주, 포도주 등 각종 상표를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메틸알코올이 섞인 ‘가짜’ 송악소주에는 실제 국영기업소에서 생산되는 송악소주 상표와 아주 유사한 모양의 상표가 붙어 있어 주민들이 알아차리지 못했고, 이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북한 당국은 기업소에서 정식으로 생산한 술과 비슷한 형태를 띤 ‘모방술’을 파는 현상을 엄격히 금지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앞서 본보는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에서 개성의 특산주인 송악소주를 마신 주민들이 피해를 본 사례가 속출하면서 당국까지 나서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개성 ‘송악소주’ 마신 北주민 연이어 사망…당국도 “조심하라”)

당시 탈북민들 사이에서는 북한에서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한 가짜 술이 많이 유통되고 있는 점에 미뤄, 이번 사건도 송악소주 상표를 붙인 가짜 술 때문에 빚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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