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학교, 월동용 땔감 비용 학생들에 부담”

지난 1일 북한의 소학교(초등학교)가 2학기를 시작한 가운데 학교 당국이 학부형들에게 월동용 화목(火木) 구입비용을 내도록 해 학생이 있는 가정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그동안 화목은 해당 지역 기업소를 통해 공급돼 왔으나 올해부터 학생들에게 전가된 것.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개학을 하면서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학용품 준비를 하느라 주머니(돈지갑)를 탈탈 털었는데 이번에는 화목대(代)를 내라고 해 이들 가정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가을이라고 하지만 추석과 개학준비로 돈을 많이 썼고(소비했고) 돈 나올 데도 없어 엄마들은 울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북부산간지대인 양강도 소재 학교 대부분은 겨울에 무쇠 난로를 설치하고 불을 때고 있다”면서 “그동안 학생들이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화목은 주로 기업소별를 통해 공급됐지만 올해부터 학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가을이면 조금씩 주던 감자배급도 없어 하루 먹는 양을 줄여야 할 형편인데 화목대까지 왜 아이들에게 내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이가 두 명이 있는 일부 가정에서는 ‘아이 하나를 학교에 안 보내겠다’는 불만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일부 가정들에서는 부모들이 직접 나무를 해다 바칠 예정이다”면서 “주민들은 ‘남들이 공급받지 못하는 배급과 화목까지 보장받아 가장 좋은 사람은 교원(교사)밖에 없다’면서 ‘돈을 먹여서라도 자식 중 한 명은 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도 한다”고 말했다.


당국이 학생들에게 화목대를 부담시킨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과거에 기업소별로 과제를 주면 학생이 없는 노동자도 화목 과제를 해야 하고 학생이 여럿 있는 노동자도 같은 양의 화목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히 기업소에서 마련한 화목은 화력이 좋지 않거나 심지어는 버드나무를 해오는 경우가 있어 당국이 학생들에게 부담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학생들의 개학을 맞아 진행하는 학용품전시회를 위해 학생들은 학습장과 필기도구 등 학업에 필요한 것들 대부분 새로 장만해야 한다. 현재 북한 혜산 시장에서 소학교용 학습장은 200원(18페이지)부터 800원(34페이지)까지이며, 연필은 보통 400원, 지우개가 달린 연필은 800원, 필갑(필통)은 200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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