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당국이 보위원들에게 두달치 식량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量)도 규정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가족분도 누락돼 보위원들의 사기가 오히려 저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9일부터 도 보위원을 대상으로 2달분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양과 질이 둘 다 떨어져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단 당국은 ‘사상전의 전초병’이라고 선전하는 보위원의 가족분을 제외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분도 20%를 삭감했다. 여기에 1차 조정된 현미를 공급했다고 한다.
심지어 여기엔 껍질을 벗겨낸 겨들도 섞여 있다는 후문이다. “제대로 된 쌀은 기준의 50~60%밖에 안 줬다”는 지적이 절로 나온다는 것.
이에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방역으로 인한 주민 감시에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공급도 안 주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가족분을 챙기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보위원 가족이라는 사회적 활동을 제한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면서 기본적인 생계보장을 안 해주면 뭘 먹고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는 울분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상황이 주민들에게까지 전해져 불안감을 토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는 “배급을 제대로 못 받은 보위원이 권력을 이용해 우리들의 돈주머니를 털어낼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또한 ‘식량난’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보위 기관까지 공급이 안 나오는 걸 보니 상부의 곳간도 텅텅 빈 것 아니냐”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함경북도에서는 주민들에게 지난 9‧9절(10일치) 이후 식량 공급을 중단한 상태로, 도에서는 정상화에 대해 별다른 포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