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의원 선거 끝나자 국경지역에 ‘보위부 검열단’ 급파

북한 당국이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시 중단했던 국경지역 검열을 선거가 끝나자마자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탈북 및 외부와의 통화차단 근절을 위해 국가안전보위부를 중심으로 검열단을 꾸려 강력한 조사를 진행해 국경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선거로 인해 주춤했던 검열이 최근 다시 시작됐고 보위부 요원들이 파견돼 나오면서 올해 검열기간 조사를 받았던 주민들은 잔뜩 긴장돼 있는 눈치다”면서 “해마다 연초면 의례적으로 있었던 검열이지만 올해처럼 검열이 지속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번에 원수님(김정은)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한 만큼 선거 전후로 탈북 등 체제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거 때문에 일시 처벌은 피했다고 생각했던 이들은 권력기관들과 연계해 뇌물공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올해 들어 장성택 처형에 따른 주민들의 대량 탈북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지역에 인민보안부 산하 정치대학에서 학생들로 이뤄진 검열단을 대거 파견, 탈북과 방조(傍助)가 의심되는 주민들을 소환 조사했다. 하지만 수용소로 끌고 가는 등의 강도 높은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소식통은 “선거 후 보위부 중심으로 검열단이 나오면서 주민들은 ‘선거 전에는 강한 처벌을 내리면 괜히 민심만 흉흉해진다고 판단했고 이번에 진짜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는 반응”이라면서 “최근 보위부에서는 인민반장까지 동원해 탈북 의심자를 보고하도록 했는데 선거도 끝났으니 이런 주민들을 조사해 일부를 수용소나 교화소로 압송하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국경지역에 대한 검열 방식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강화되면서 몸을 사리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주민들이 언제, 어떤 행동으로 보위부나 보안원들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최근까지 외부와 통화하던 주민들 대부분이 이제 아예 전화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등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부 연락이 되더라도 ‘당분간 소식을 주고 받지 말자’고만 말하면서 통화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불만이 많았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매주 생활총화도 모자라 1년 내내 검열을 하는데도 왜 불법이 생길까 하는 것을 고민해야지, 무턱대고 백성들만 닦달질한다고 질서가 바로 잡히는가’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 1월 북한이 주민들의 탈북 행위에 대해 김정은을 배신하는 ‘최고 존엄 훼손죄’로 규정하고 국경경비 강화를 목적으로 평양 소재 인민보안부 소속의 정치대학 졸업반 학생들로 구성된 비사회주의 검열조를 파견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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