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에서 휴대폰 사용하던 주민 총살돼”

대북 라디오 방송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보안기관의 한 소식통을 인용,1월 말경 함흥 모 군수공장 노동자 정모씨가 자신이 사용하던 중국 휴대폰이 집에서 발견되어 공개 총살되었다고 4일 보도했다.


지난 1월 북한이 북-중 국경지역의 탈북자들의 활동과 중국 휴대폰 사용에 대해 엄격한 단속을 지시한 이후 처음으로 집행된 총살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사건의 전말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총살형된 정모 씨는 다니던 군수공장의 벌이가 시원치 않아 2002년 초부터 과외로 중국과의 무역업을 시작하면서 사업상 필요에 의해 중국 핸드폰을 사용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정씨는 어느날 친구 김모 씨(2001년 남한 입국)가 탈북하여 남한에 입국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중국 핸드폰 번호를 알고 있는 김모씨로부터 휴대폰 연락을 받게 되었다.


평소 정 씨는 김 씨와 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김 씨가 요구하는 시장 쌀값이나 사는 형편 등 북한의 일반 민생 소식을 알려주었다.


정 씨는 함흥에서는 중국 핸드폰이 터지지 않기 때문에 무역일로 국경지역에 나갈 경우에 한번씩 김모 씨와 통화했다고 한다.


일반 민생 소식은 북한 주민 누구나 아는 것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정 씨는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1월 중순 이후로 북한 당국의 핸드폰 단속이 강화되었고 정 씨는 1월말 경 집안에 두었던 핸드폰이 불시 수색에 걸렸다.


과거에는 중국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가 걸려도 1000~2000달러 정도의 벌금을 물고 풀려났지만 이번에는 그 핸드폰을 사용하여 어디에 정보를 전달해 주었느냐는 가혹한 고문을 받았다고 한다.


가혹한 고문에 못이긴 정 씨는 탈북한 친구 김모 씨와의 통화 내용을 실토했다. 


북한에서는 보안당국이나 당기관의 허락 없이 해외의 거주인과 통화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이를 위반한 사람은 ‘민족반역자’ 혹은 정치범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배우자와 자식들은 물론 8촌 이내의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까지 함께 정치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


방송은 현재 총살당한 정씨의 가족, 친척, 친구들은 커다란 불안함을 느껴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단지 정 씨를 알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정 씨와 대화한 내용이 혹시 정 씨를 통해서 한국으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또 정 씨가 그런 사실을 보안 당국에 자백하여 자신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하는 불안 때문이라고 한다.


방송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국경지역에서 중국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해마다 증가하여 현재 신의주, 혜산 같은 도시에서는 몰래 중국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방송은 현재 북한에서 중국 핸드폰을 사용하는 주민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힘드나 중북 국경지역의 10,000명 이상은 중국 핸드폰을 사용할 것이며 이 중에 한국이랑 통화하는 사람도 한 1,00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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