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부, 호텔 냉풍기 바람에 호화 음식 즐겨”

“부자들이나 당 간부들은 냉풍기(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호텔이나 고급식당에 빈번하게 드나들며 쌀값(1kg)의 몇십 배에 달하는 냉면이나 외국 요리를 사 먹는다.”


“반면 일반 주민들은 암표 시장에서 옥류관 식권을 가까스로 구입해 평양냉면 한 그릇 먹기도 하지만 식권을 구입하려면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나마 평양 주민이 이렇고 지방 주민들은 냉풍기는커녕 여름 특식이란 게 별로 없다.”
   
지난해 탈북한 평양출신 최현모(39, 가명) 씨가 전하는 부유층과 일반 주민들의 여름 피서에 대한 이야기다. 해마다 여름이면 남한에서는 보양식을 먹고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난다. 북한 주민들도 보양식과 여름 휴가를 떠나지만 돈 있고 힘있는 간부, 부유층에만 해당된다.


최 씨는 “일반 주민들은 옥류관 식권조차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식권은 옥류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동·인민반 반장, 봉사총국을 통해 암표 시장으로 나오는데 이마저도 너무 비싸 구입 못하는 사람은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어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4월 부인 리설주와 함께 주민편의시설 ‘해당화관’을 방문했다. /사진=노동신문

평안남도 평성지역 출신인 김경모(23, 가명)는 “더운 여름에 벤또(도시락)를 싸서 등산을 가곤했다”면서 “지방에는 평양처럼 대형 음식점도 거의 없고 종합시장에 있는 소규모 음식점들이 있긴 하지만 더운 여름 먹는 특식이라기보다는 허기를 달래기 위한 음식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식 질이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가지 않는다”면서 “여름철 보양식은 특별히 따로 없고 평소에 자주 먹을 수 없는 고기요리나 민물 생선 같은 것이 보양식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다만 평양을 비롯한 지방 주민들은 직장에서 여름휴가를 받기가 비교적 쉽다는 것이 최 씨의 설명이다.  


그는 “국가 식량공급체계가 완전히 마비되고 3000원에서 5000원의 한달 노임으로 생활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다”면서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휴가조차 제대로 주지 않으면 불만이 쌓이기 때문에 휴가 받는 것은 비교적 쉬운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평양에는 창광원실내수영장, 만경대물놀이장과 같은 실내 체육문화시설들이나 대동강 물놀이장, 야외 공원, 놀이터가 있어 그나마 여유가 있는 주민들은 즐길 수 있다”면서 “요즘에는 평양 주변에 있는 남포나 원산 해수욕장으로 놀러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씨는 “지방에는 평양처럼 여름 피서를 갈 만한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아 기껏해야 동네 개울이나 근처 강가에서 음식을 해먹거나 고기잡이 하는 것이 일반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여름 피서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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