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軍, 이번엔 적 배후교란 교방훈련…대적 관념 강조 의도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전격 단행...소식통 "전·후방 군단, 서로 지역 교방...무전기로만 훈련 수행"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섬정령을 위한 특수작전부대 대상물타격경기를 현지지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최근 북한 군 당국이 전군(全軍)에 특별경비근무기간을 선포하고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한 가운데 정찰, 훈련소, 경보여단 중심으로 적(敵) 배후교란 교방훈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 전(前) 전쟁 대비 훈련을 실제 진행한다는 점에서 대적(對敵) 관념을 공고히 하면서도 군의 기강(紀綱)까지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군 복무 기간 축소(남성 : 9~10년→7~8년, 여성 : 6~7년→5년) 후 실제 3, 4월 다수 군인들이 제대한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전투력 축소에 따른 대비 태세를 점검하겠다는 뜻도 읽혀진다.

20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총참모부는 지난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훈련 명령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육, 해, 공군 및 반항공군 정찰, 훈련, 경보, 저격 소부대 인원들은 이번 훈련에 동원됐고, 약 15일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훈련은 일단 전연(전방)군단과 후방군단이 서로 지역을 교방해 이뤄진다. 익숙한 지역이 아닌 곳에서의 적 배후 타격 침투와 생존 능력을 보겠다는 뜻이다.

즉 각군 정찰, 훈련, 경보, 저격, 소부대 인원들은 부대별로 나뉘어 다양한 형식의 산악행군, 도하, 파괴, 생존, 은폐, 목적지 도착 명령을 오직 무선으로만 주고받으며 이를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

당연히 훈련을 마친 후 총화‧강평(평가) 및 순위를 매기는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각 군에서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상과 전투력 발휘 문제와 관련한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부대 참모부들에서는 ‘군인은 하루의 전투를 위해 천백 날 훈련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번 교방훈련에서 부대의 전투력을 남김없이 과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각 군에서는 당국이 지속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심을 헤치는 사건 발생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즉 “정치부들에서는 이번 훈련평가 중 생존이 중요하다고 해 군민 관계 훼손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사상 교양도 빼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군인들 영양실조 문제가 심각하고 후방 공급도 넉넉지 않다는 점에서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식통은 “건식과 통조림이 조금씩 보장되지만 한심한 상태다”면서 “군인들이 너무 힘들어 하면 바로 민가를 털러 갈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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