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회담 이모저모] 친선·우의 과시… ‘당 대 당’ 강조

북중정상회담
북한이 시진핑 주석 방북을 기념해 특별공연 ‘불패의 사회주의’를 준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은 시 주석을 방문을 맞아 25만명의 평양시민을 연도행사에 참여시키고 두 차례의 환영 행사를 갖는 등 최고수준의 예우를 보였다. 특히, 북한은 시 주석을 위한 대집단 체조 ‘불패의 사회주의’를 선보이며 양국 관계를 강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조중(북중) 외교 관계 설정 70 돐을 맞이하는 올해에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데 대하여 열렬히 환영한다”며 “이번 방문이 조중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는 결정적 계기로 되며 새로운 활력기에 들어선 조중 두나라 사이의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 발전시켜나가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는 양국 간의 관계와 유대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이번 북·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중 우의를 강조하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데일리NK는 이번 북·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나타난 눈여겨 볼만한 사안들을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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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시진핑 주석 방북을 기념해 특별공연 ‘불패의 사회주의’를 준비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중국 노래, 춤이 포함된 맞춤 특별공연 ‘불패의 사회주의’ 준비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의 친선 사절을 환영하는 의미로 대집단체조인 ‘불패의 사회주의’를 준비했다.

신문은 공연에는 중국노래, 중국민속무용, 환영춤이 특색있게 펼쳐졌고 북중 간의 친선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이 관람한 ‘백전백승 조선노동당’,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관람한 ‘아리랑’에도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내용은 담겼었다. 그러나 당시 노동신문에는 공연에 중국 노래와 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로인해 이번 공연 내용이 더욱 특별하게 비춰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번 공연이 ”위대한 새시대를 맞이한 조중친선 단결사에 아름답고 소중한 한 페지(페이지)를 아로새겼다”고 말하며 이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준비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와 공연 제목이 다르지만 구성이 완전히 다른 공연인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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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들과 기념촬열을 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시진핑 당 중앙청사서 정치국원과 이례적 기념촬영…전통적 사회주의 국가 강조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간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20일 오후 습근평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나시고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뜻깊은 기념촬영을 하시었다”며 “습근평 동지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조중 두 당 사이의 동지적인 신뢰의 뉴대(유대)를 두터이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국정운영의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본부청사에서 방북 중인 외국 정상과 별도의 기념촬영을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장쩌민,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 주석이 방북했을 때도 기념촬영은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는 ‘당 대 당’을 중심으로 외교가 진행되어 온 북중 양국이 노동당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전통적인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 매체들도 김 위원장을 언급할 때 국무위원장보다 조선노동당 위원장을 먼저 말하고 있으며 시 주석을 소개할 때 중국 국가 주석보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먼저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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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내외가 금수산 영빈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매체서 처음 등장한 금수산 영빈관…첫손님은 시진핑?

북한 매체들이 시 주석의 숙소로 ‘금수산 영빈관’을 거론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금수산 영빈관은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곳으로 그동안 외빈 숙소는 평양 대성구역의 백화원 영빈관이었다.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이곳에 묵었다.

노동신문은 21일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탄 전용차는 모터찌클(모터사이클, 오토바이)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향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금수산 영빈관이 신축 건물인지 백화원 영빈관을 리모델링한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어느쪽이든 시 주석이 금수산 영빈관의 첫 손님인 셈이다.

또한 북중 정상회담도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리설주녀사와 함께 금수산영빈관을 방문하시여 습근평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녀사(여사)와 환담을 하신 다음 두 나라 국기를 배경으로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이어 조중최고령도자동지들사이의 회담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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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순안공항에서 영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했던 김여정이 북한 주요인사들과 함께 도열해 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숙청설 김영철 공항 영접에 등장, 의전 담당 현송월?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이 시 주석 공항 영접 장소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언론에서 하노이 회담 실패로 인한 숙청설을 제기했지만 김 위원장과 함께 공연 관람에 시 주석 공항 영접에까지 나타나 여전히 적지 않은 정치적 입지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시 주석의 공항 영접에는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옆의 현솔원 삼지현관현악단장 겸 당 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 부부장은 김 부장과 레드카펫 밖에서 의전을 담당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그동안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담당했던 김 위원장의 의전을 현 부부장이 담당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 부부장은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을 수행했으며 김 부장 옆에 서있는 모습을 보여 의전 담당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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