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삼지연시 살림집 3단계 건설이 마감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북중 접경지역에 저층 살림집 건설계획도 함께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삼지연시 살림집 건설에 노력과 자재가 집중되면서 다른 지역 건설이 방치되고 있는 양상이다.
9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2월 중순, 오는 12월까지 양강도 북중 국경 연선 일부 지역에 5~7층짜리 저층 아파트를 건설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됐다.
이에 따라 혜산시, 김정숙군, 보천군, 대홍단군 등에 아파트 부지가 선정됐고 건설 규모도 빠르게 결정됐다. 또한 이후 살림집 내외부 설계 및 기초작업까지 착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3월, 양강도의 노력과 자재, 운수 수단을 비롯한 모든 역량을 “삼지연시 살림집 건설에 총동원하라“는 또 다른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면서 다른 지역 건설은 사실상 중단됐다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양강도 김정숙군 신상리에서는 5층, 6층, 7층짜리 저층 아파트 건설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 8개의 각 공장기업소에서 10여 명의 인원이 차출돼 기초공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일 이후 공사인력이 삼지연으로 돌려졌고, 자연스럽게 김정숙군 살림집 건설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양강도에서 삼지연시 꾸리기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다른 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다른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주려는 의도로 살림집 건설 지시를 내렸던 것 같은데, 현재까지만 보자면 결국 실패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년간 삼지연시를 전국적인 지원과 인력을 동원했음에도 아직도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가주력 공사도 어려운 실정에서 어떻게 접경지역 아파트 건설이 추진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혁명의 성지 삼지연 땅에 또다시 펼쳐진 새집들이 경사‘라는 제목으로 리명수동, 신무성동 등 10개 동의 다층 살림집 천 수백 세대가 들어섰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