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외교적 해결방법을 우선시 하지만,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일본에서 열리는 G8(주요8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일본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외교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늘 말해 왔지만, 군사적 옵션은 여전히 검토대상”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정치,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정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김정일)는 ‘행동 대 행동’을 통해 일을 진전시켜 나가려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간) 제조된 플루토늄에 대한 완전한 신고는 물론 모든 우라늄(농축) 활동과 확산활동에 대한 완전한 공개가 이뤄졌기를 기대한다”고 부시 대통령은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이미 합의된 ‘행동 대 행동’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북한에는 더 심한 고립과 주민에 대한 착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6자회담은 (납치자들의) 부모와 일본 국민, 일본 정부의 우려를 해소하는 틀”이라며 “납치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과 냉각탑 폭파로 북핵폐기 문제가 일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란 핵문제로 인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미-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멈추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는 더 강한 대(對) 이란 제재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논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11일에는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을 향해 ‘사악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당신의 시대는 끝났다”며 “신께 감사하게도 미국이 이란의 영토를 단 1㎝도 흠집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