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6자회담 재개 논의 위해 한·일·중·러 순방

북한이 인공위성(미사일) 발사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보즈워스 북한특사는 내주 초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4개국 순방을 통해 교착상태에서 있는 6자회담 재개문제를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즈워스 특사를 6자회담 당사국인 이들 4개국에 파견, 북핵검증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 25일 “국가간 6자회담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한 것은 큰 소득”이라며 “이에 대해 내달 중 보다 활발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클린턴 장관은 “보즈워스 특사는 베테랑 외교관으로 북한의 핵프로그램 및 핵확산은 물론 북한의 인권과 인도주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문제를 다뤄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해 보즈워스 특사가 북핵을 포함한 북한문제 총괄 책임자 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보즈워스 특사는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 북한을 국제사회의 건설적인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 및 다른 파트너들과의 고위급 대화를 촉진하고, 6자회담을 진전시키는 동시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보즈워스 특사는 4개국 순방기간 북한과의 접촉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북측과 만남여부는) 순방지에서의 협의결과와 북한의 반응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해 북측과 접촉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측과 접촉을)배제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인정도 하지 않겠다”고만 말해 아시아 순방기간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방북이 성사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보즈워스 특사 임명을 계기로 북한 협상상대의 격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 일, 수 주 내에 북한에서 그런 결정이 내려지기는 힘들겠지만, 때가 되면 외무성 부상 윗선의 적당한 협상상대와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달 초 민간차원에서 방북한 경험을 근거로 “북한은 외부세계와 더불어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잘 알고 있으며,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핵 해결과 개방문제 등은) 매우 복잡한 이슈이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과 주변국의 의도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즈워스 특사의 4개국 순방에는 힐 차관보의 뒤를 이어 북핵 6자회담의 수석대표를 맡게 될 성 김 북핵특사가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결과는 클린턴 장관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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