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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병역문제’와 ‘안보관’을 놓고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대체적으로 나 후보는 공세적이었고, 박 후보는 이를 무마시키려는 자세를 취했다.
나 후보가 먼저 박 후보의 ‘안보관’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나 후보는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역임한 박 후보에게 “참여연대가 유엔에 천안함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며 “천안함 폭침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믿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를 신뢰 못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그 사람들을 탓하기보다 왜 정부가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정부 책임’을 부각했다.
나 후보가 이어 “서울시장은 재난사항이나 긴급사항 때 통합방위의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보관을 물은 것”이라고 하자, 박 후보는 “나는 안보관이 굉장히 투철하니까 걱정 안하셔도 된다”며 신경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나 후보는 재차 “박 후보 캠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참여연대가 유엔에 정부가 조사한 천안함 폭침 사태에 대해 믿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고 하자, 박 후보는 “저희 캠프 분석을 많이 하신 것 같지만 그런 주장은 조금 억지스런 부분”이라며 “참여연대 떠난 지 10년이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고 (당시) 참여연대가 (천안함에 대해) 했던 일을 제가 어떻게 알며 책임을 어떻게 지란 말이냐”고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이어 “북한은 잘 관리하고 평화를 구축해야 하는 상대”라면서 “사실 정부가 오히려 북한을 자극해서 그 억울한 장교들을 수장되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천안함 장병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이 북한보다 우리 정부에게 있다는 말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