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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주대환(周大煥) 전 정책위 의장은 내년 1월 치뤄질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자리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소신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계속 할 말은 하겠다”고 주장했다.
주 전 의장은 그동안 북한인권 문제를 포함해 북한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당 내 지도부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NL진영과 충돌을 빚어왔다.
주 전 의장은 28일 국회브리핑룸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선거기간 (북한문제와 관련해) 나에게 물어온다면 그동안 해왔던 말들을 이야기할 생각”이라면서 “민주노동당도 국민들이 상식 선에서 인정하고 있는 것들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해야만 대북 지원과 협력 정책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나는 반북(反北)주의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정책에서 극단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은 (당원들에게)적극적으로 해명해 나갈 생각이다”면서도 “할 말은 하겠다”고 말했다.
주 전 의장은 아직 대중정치 경력이 없는 데다 PD계열 다수파가 조승수 전 의원을 지지하고 있어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NL진영의 문성현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과 조승수 전 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진다.
그러나 최근 당 내에서 북한에 대한 비판과 문제제기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대북정책에 대한 격렬한 내부 논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주 전 의장이 (북한관련)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만큼 토론회 등을 통해 많은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당내 논의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 전 의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진보정당은 대중의 상식의 기초 위에 서야 한다”면서 “운동권의 정당에서 지지자 대중의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NL과 PD라는 거대 정파의 지배구도를 벗어나 대중정당에 걸맞는 정책과 공약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
북한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와 대중정당의 기치를 든 주대환 전 의장의 출마가 민노당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