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대표단 만경대 방문 및 폐막식 안팎

=만경대 방명록 미리 치워=

0…남북해외 민간대표단은 16일 오전 평양시내에 있는 만경대와 개선문, 만수대창작사 등 3곳을 관람했다.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는 금수산 기념궁전과 함께 북한에서 최대의 성지로 꼽히는 곳.

특히 남측 민간대표단에게는 지난 2001년 8ㆍ15행사 때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이른바 ‘방명록 사건’이 발생해 임동원 통일부 장관이 물러나는 등의 아픈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남측대표단은 미리 북측에 방명록을 치워줄 것을 요구해 평소 만경대 입구에 있던 방명록을 이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주최측 한 관계자는 “2003년 8ㆍ15 행사 때는 아예 관람지에서 제외시켰다”고 귀띔했다.

한 여성 안내원은 “어제까지 만경대를 관람한 사람은 총 1억1천800만 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현정은 현대회장 만경대 우물물 떠 마셔 보기도=

0…이날 민간대표단과 함께 만경대 참관행사에 나선 현정은 현대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등 현대 관계자들은 북측이 별도의 여성 안내원을 배치해 다른 대표단보다 먼저 참관시키고, 승용차를 만경대 구역내까지 진입토록 하는 등 특별 대우를 했다.

현 회장은 생가를 둘러본 뒤 안내원에게 “참 깨끗하게 잘 하셨다”고 칭찬했으며 기념촬영을 한 뒤 바가지로 우물물을 떠 마셔보기도 했다.

현 회장의 딸인 정지이씨는 “이번이 세 번째 평양 방문길이지만 올 때마다 느낌이 다른 것 같다”며 “평양거리가 많이 밝아지고 발전한 듯하다”고 말했다.

=“‘미제’.‘원수’ 단어 사라져”= 0..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개선문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2001년 방문할 때는 평양거리에 ‘미제’, ‘원수’ 같은 단어가 많았는데 다 사라졌다”면서 “평양시민들이 억지로 손을 흔드는 부자연스런 장면도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행사 진행도 상당히 매끄럽고 융통성이 많아진 것 같다”며 “교류는 많이 할수록 이질감과 긴장감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간대표단들은 대동강변에 위치한 옥류관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대동강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남측에 더 유명한 옥류관 평양냉면은 추가 주문이 밀리면서 불티가 났다.

한 여성종업원은 “다섯 그릇을 그 자리에서 먹은 사람도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