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정일 약속했으니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1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에 (박왕자 씨 피살사건과 같은 사고 재발 방지에 대해) 약속했으니, 그대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에 참석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금강산 관광에 대한)정부 차원의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후보는 이어 “추가 협의는 필요 없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현정은 회장에게 발언한 사실관계만 확인하면 재개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안 후보는 “대화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약속이 꼭 있어야 한다”며 “먼저 대화하고 그 대화에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경제교류 등을 약속받아야 한다. (약속이) 없으면 국민들이 불안해 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사과라든지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대화하겠다고 나서다 보니 대화가 단절된 게 이명박 정부”라면서 “제 입장은 먼저 대화하고, 그 대화에서 사과, 재발방지, 경제교류, 인도적 지원까지 다 협의를 하자는 거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안 후보는 “시한을 정해놓고 하기보다는 (먼저) 대화를 하고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벤트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문 후보에 “취임 1년 이내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여러 번 밝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를 뒤돌아보면 10·4 정상 선언에서 좋은 합의를 했다”며 “참여정부 때 남북 관련 사업이 48개 있었는데, 이 사업을 순차적으로 이행해 나가기 위해선 조속한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자칫 대북협상 과정에서 운신의 폭을 좁히고 또 중요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남남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 호부는 “(전반적인 대북정책에 대해) 로드맵을 만들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대북정책 방향을 알릴 수 있다”며 “국민들 동의 없이 (북측과) 밀실에서 (협의를) 한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자는데 동의하느냐는 문 후보의 질문에 안 후보는 “부사관과 직업군인을 확보하고 무기가 현대화된다면 복무기간 단축을 고려해볼 만하다”며 “섣불리 국방에 대한 다른 투자 없이 복무기간만 단축하면 국방이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