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탈북자 보호시설 10월 준공

▲ 중국에서 시위 벌이는 탈북자들

몽골에 탈북자들을 비롯한 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복지 마을 건설이 국내 사회복지시설에 의해 추진된다.

탈북자를 돕는 민간단체 <무지개 재단> 김성호 이사장은 31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무지개 재단 이사 8명과 함께 몽골을 방문해 울란바토르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모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복지시설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회복지 시설의 이름은 <무지개 사회복지타운>으로, 40만평의 부지를 몽골에서 제공 했고 그곳 시장과 협정도 맺고 왔다”고 덧붙였다.

이 복지시설에는 몽골이나 중국에 있는 탈북자는 물론 외국인 난민도 수용할 계획이다.

탈북자 이동, 운영 비용 어려움

그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몽골과 중국의 탈북자들을 빨리 안전한 곳으로 올 수 있게 협의하면서 몽골에도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고민하게 됐다”면서 “몽골에 있는 어려운 분들, 고아나 독거노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복지시설, 캠프를 짓고 아울러 외국난민들까지도 같이 보호 받는 시설을 짓는다면 몽골 당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100평 규모의 보호 시설은 반 지하를 포함 2층짜리 건물로 10월 완공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5만평에 달하는 부설농장을 개간해 그곳에서 재배되는 농작물로 몽골 난민과 탈북자들을 자급자족 시키려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지난 7월에 <무지개 재단>의 전신인 <남북사회복지실천운동본부>에서 몽골을 방문해 합작농장 사업은 이미 시작이 되었다”며 “농장은 몽골 당국이 합장회사 형식으로 이미 허가했지만 금년에는 기회가 안돼 농사는 짓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안정하게 이동시키는 문제나, 운영 비용 면에서 어려움이 따른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선 건물부터 준공을 하고 교회나 한국의 기업들에게 지원을 받는 데로 탈북자들을 몽골까지 데리고 오는 비용, 운영비용 등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 북한이 범죄자 인도 협정을 맺어 중국의 탈북자들이 몽골로 들어오는데 큰 위험이 따른다”면서 “중국에서 몽골로 오는 안전한 이동경로를 찾을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이 상태로 포기하면 중국의 탈북자들은 고사 상태가 되고 말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 북한을 탈출한 동포들이 몽골의 복지시설을 통해 안정을 찾고 무사히 그들이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도록 지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몽골을 경유해 한국으로 입국한 한 탈북자는 “중국에서 몽골로 탈출한 탈북자 대부분은 몽골 정부의 보호를 받은 이후 한국으로 입국하기 때문에 현지에 복지시설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규모 탈북자 유입을 대비한 난민촌 건립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