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순 북한 온성군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던 모녀가 실종돼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2012년 폐쇄된 22호관리소(회령 정치범수용소)가 군부대로 바뀌면서 이곳을 관리하는 군인들에게 체포됐다는 소문도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모녀가 실종된 곳은 함경북도 온성군 창평리 야산 일대로, 과거 22호 관리소와 인접한 지역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지역에서 농장 과업이나 개인 부업으로 산나물을 채취하던 주민들은 모녀 실종 소식에 안타까움과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4월 20일경 온성군 창평리에 사는 모녀 2명이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까지 산나물을 채취하러 갔다가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주민들은 창평리 협동농장에 소속돼 일하는 농장원 모녀로 분배가 없고 가난한 생활에 쪼들리게 되자 석달 전에 집을 팔고 야산에 흙과 나무로 움막을 짓고 생활해왔다.
소식통은 “이 모녀가 산나물을 캐는 주변에는 창평리 부녀자들도 몇몇이 있었고, 이 모녀만 야산에서 철책을 지키는 군인이 철조망을 통과시켜줘 더 깊은 곳에 들어가 나물을 캤다”면서 “일종의 혜택을 받으면서 작업을 했는데 지난달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 모녀 가운데 딸이 군인과 사귀면서 특혜를 얻어 산나물을 캔 곳이 관리소에서 군사시설로 바뀐 지역이어서 군시설 무단침입죄로 체포됐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모녀 실종 배경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대부분 소문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2년에 해체된 것으로 알려진 22호 관리소를 군인들이 관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군부대로 활용되고 있는지는 주민들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생활고에 찌든 모녀가 도강(탈북)을 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주민들은 이들 모녀가 사라진 데 대해 생활고에 찌든 모습을 떠올리며 애석하다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항상 배고프고 힘든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들이 산으로 들어가 결국 사라진 데 대해 주민들도 안타까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