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체포된 리정철(북한, 46)·시티 아이샤(인도네시아, 25)·도안 티 흐헝(베트남, 29)을 이번 주 중 살인 혐의로 기소할 전망이다.
28일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 3명에 대한 구금 기간 만료를 앞두고 최근 수사 보고서를 검찰 총장에게 제출했다.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 출국장에서 김정남에게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가한 뒤 이틀 이내 체포된 흐헝과 아이샤는 내달 1일 구금 기간이 끝난다.
또 약학 및 화학 전문가로 VX 제조 및 반입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정철의 구금 기간은 오는 3일까지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구속 기간 만료 이전에 이들을 정식 기소해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 리지우(일명 제임스, 30) 등 미검거 상태의 용의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도 지속해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 출국장에서 흐헝과 아이샤 등 2명의 외국인 여성에게 공격을 당한 뒤 공항 내 치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3명의 용의자를 검거했고, 보건부는 김정남의 시신에서 검출된 독극물 분석 결과 맹독성 신경작용제 VX가 사용됐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