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北홍수 피해지역서 김장 포기 세대 속출 가능성”

진행 : 매주 북한 경제에 대해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지난달 북한 북부 지역을 휩쓸고 간 홍수로 일부 품목들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하는데요, 강미진 기자와 관련 이야기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이야기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지난달 북한 함경북도 일대에서 있는 대홍수로 피해지역 주민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홍수로 인한 여러 가지 피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또 홍수로 가장집물(살림살이)을 잃은 주민들은 복구에 필요한 삽 등 도구들을 부득이 시장에서 구매를 해야 하는 처지라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을 전해온 내부 소식통은 홍수로 무너진 집터를 정리하고 떠밀려온 쓰레기와 토사정리에 필요한 공구들이 시장에서 구매하고 있어, 지난시기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어서 가뜩이나 속상한 주민들의 마음을 한 번 더 아프게 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마저도 물량이 별로 많지 않아 비싸다고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하는 주민들은 말 그대로 울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 : 홍수 때문에 집을 잃은 주민들의 심정이 얼마나 안타까울지 짐작이 가네요. 시장에서의 가격이 오른 공구들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 네, 가장 눈에 띄게 오른 것이 삽인데요, 보통 공장이나 야장간(대장간)에서 생산되는 북한산 삽은 5000원이면 비싼 가격이라고 했는데요, 현재는 6000원을 줘도 못 살 정도라고 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중국산 삽이 3만 2000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현재 복구 작업과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 속에는 공구 구입으로 휴가를 가려는 군인들마저도 있다고 하는데요, 건설에 필요한 자재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합니다. 김매기 때 나 공구전시회 때 5000원에 팔리던 호미도 가격이 오를 것만 같아 주민들의 속은 바질바질 타들어간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더구나 큰물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의 주민들은 공구를 구매할 여력도 없다고 합니다.


진행 : 북한은 대체로 해마다 크고 작은 홍수피해를 입고 있는데 그렇다면 매년 이 시기가 되면 공구 가격이 오르는가요?


기자 : 북한은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홍수로 인한 피해를 많이 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생존을 위해 뙈기밭(소토지)을 만들다보니 대부분 지역들의 산림이 파괴가 되면서 적은 비가 쏟아져도 홍수피해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다보니 주민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과거 홍수 때 공구 가격을 파악해 보지 않아서 정확한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올해 발생한 수해는 ‘대재앙’이라고 부를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까? 그 전에도 조금씩 가격이 올랐겠지만 올해의 경우는 확실히 지속적으로 공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리고 있습니다. 


진행 : 그렇군요, 주민들이 다 된 곡식은 물론 삶의 터전인 살림집마저 잃게 된 게 아마 큰 피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피해 주민들에게는 기분 나쁘게도 들리겠지만 장마당에서 홍수로 인해 잘 팔리고 있는 상품들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 네, 우선 홍수로 집을 잃은 주민들은 스스로 높은 지대의 공공건물이나 공터 같은 곳에 비닐박막을 치고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시장에서는 비닐박막과 장화도 잘 팔린다고 합니다. 때 아닌 때 장화가 잘 나가서 장사꾼들은 돈을 벌겠지만 집을 잃은 주민들은 지금부터 하나하나 새롭게 이뤄나가야 한다는 부담으로 얼굴엔 웃음이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현재 북한 대부분 시장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닐 박막의 가격은 얇은 것은 1m 당 800원~900원을 하고 있고 좀 더 두꺼운 것은 본래의 1000원에서 500원 가량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집을 잃고 또 봄부터 정성들여 키워온 곡식마저 물에 씻겨 내려간 지금 침수지역 주민들에게 장마당에서 비닐박막 1m를 구매하기도 버거운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항상 주민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고 말해온 김정은이, 주민들이 겪는 어려운 생활을 직접 겪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정말 주민들과 함께 흙탕물을 뒤집어쓰면서 집터를 닦고 토사를 정리하고 돌이 씹히는 밥도 먹으면서 비닐박막으로 된 임시거처에서 잘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인민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지금 한 말에 대해 지금 이 시각 남몰래 저희 국민통일방송을 듣고 계시는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공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의 심정도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벌써부터 내년 생계와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해야 되는 김장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기자 : 네, 소식을 전한 소식통에 의하면 함경북도의 연사지역과 무산, 회령, 남양 등 여러 지역들에서는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태인데요, 더구나 반년 식량이라고 하는 김장을 마련하는 것을 포기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주민은 가을에 쌀이나 옥수수의 가격이 내려갔을 때 구매하려고 여름 내 아껴두고 모아왔던 돈도 건지지 못했다면서 밥 먹기를 거부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경우가 어찌 그 주민 한 사람의 일이겠어요, 수천 가구가 침수된 상태에서 주민들의 피해상황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 북한 주민의 말인데요, 현 실태가 그래서 그런지 장사꾼들도 양심 없다고 손가락질 받을 정도로 가격을 올리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진행 : 어려운 이웃들을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 민족의 풍습이 아닙니까, 그리고 강 기자님 궁금한데요, 북한에서 수해가 발생하면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는가요?


기자 : 형식은 침수지역에 대한 지원을 국가가 해주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런 것은 이젠 옛말로 되어 있답니다. 지금 현재 당국에서는 주민들에게 강제로 자금 상납을 강요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수해 복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민들을 동원하는 것으로 수해복구를 하려고 하고 있지만 이동수단도 원활하지 않고, 현재 대부분 지역들에서는 한창 추수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거죠. 이런 상황으로 수해복구에는 군인들이 투입되는데요. 지난해 함경북도 나선시 홍수 때도 그랬고 현재도 군인들이 대거 투입돼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북한 자체로는 수해 피해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 : 네, 북한의 느닷없는 5차 핵실험으로 이런 인도적인 지원 문제도 잘 진행되지 못하고 있잖아요,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