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한 주간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근 북한 결혼식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기자 : 네, 가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인데, 북한 시장에서 결혼 예물들이 판매가 잘 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주로 가을과 봄에 결혼식이 많이 하는데요. 해당 소식을 전해온 북한 주민은 결혼 전에 약혼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예물들이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아무리 농촌이라고 하더라도 예물에 필요한 여러 상품들을 도시에 있는 시장에서 구입하려고 하기 때문에 큰 시장에서는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이 주민은 덧붙여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 : 한국에서는 결혼예물로 반지나 시계 등이 대표적인데 북한의 예물로 어떤 것들을 주고받나요?
기자 : 네, 북한에서 예물은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것이 첫 순서인데요, 먼저 신부에게 결혼식 날 입을 수 있는 한복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신부가 사철 입을 수 있는 옷이나 옷감을 넣는데요, 본인의 체구에 맞는 옷을 만들어 입을 수 있게 옷감을 넣곤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여름엔 옷감으로 넣고, 겨울엔 만들어진 재킷이나 패딩을 준비하기도 하죠.
다만 최근 몇 년간 결혼문화가 달라지면서 신랑 쪽은 일손이 덜었고, 또 신부들은 맘에 꼭 드는 예물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다음이 아니라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예물함을 지금은 현물이 아닌 현금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건데요. 때문에 신부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품을 마음껏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진행 : 한국도 최근엔 예물을 현금으로 주곤 하는데, 북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거군요. 그렇다면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현금은 정해져 있나요?
기자 :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요, 각자의 경제력에 따라 준비를 하고 있죠. 그러니까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확연히 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도시의 경우 일반 가정에서는 5000위안(元, 한화 약 82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중국 돈 5000위안은 북한 돈으로 650만 원 정도니 만만한 비용은 아니죠.
여기서 시장에서 암암리에 팔리고 있는 한국산 한복은 200만 원 정도이고, 일반 결혼식 한복은 100만 원 선에서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결혼식에서 제일 중요한 복장이 한복인 것만큼 가격도 제일 비싸다고 하구요, 나머지 금액으로는 본인에게 필요한 여러 의류들과 화장품 등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진행 : 다음으로 최근 북한 시장 동향 살펴볼까요?
기자 : 네. 한국에서는 8월에 들어서면서 곳곳에서 간식용 풋옥수수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요, 기온차이로 북한은 한발 늦게 옥수수 수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수확한 첫물 옥수수들이 시장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는데요, 첫물인 만큼 가격도 비싸다고 합니다. 하지만 먹음직스럽게 삶아진 옥수수를 그냥 지나치는 주민들이 별로 없어서 5~60송이가 담긴 대야가 금세 바닥이 난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풋옥수수를 팔고 있는 한 주민은 풋 옥수수로 팔면 통알 옥수수로 팔기보다 이윤이 좀 나기 때문에 일찍 맛볼 수 있는 올 종 옥수수를 심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 양강도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첫물 옥수수는 한 개당 800원이라고 하네요.
진행 : 그렇다면 북한에서도 햇곡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군요?
기자 : 네. 어제 통화를 한 양강도의 한 주민은 시장에 나가면 완두콩, 앉은 당콩 등 햇곡식이 나오고 있어서 요즘 더위에 밥맛을 더해주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완두콩의 경우 대부분 주민들이 좋아해서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저도 농촌에서 살 때 완두콩농사를 해마다 지었었는데요, 완두콩으로는 청대(이삭을 구운 음식)도 해먹을 수 있고 밥에 섞어서 먹기도 하죠, 그리고 저는 고추장을 만드는 메주감으로 완두콩을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앉은 당콩도 현재는 풋콩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전통시장들에서 콩을 파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또 한국에서는 강낭콩으로 불리기도 하는 줄당콩은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이 식재료로 사용하는 강낭콩은 새알콩과 채콩이 있는데요, 새알콩은 맛으로 첫 자리를 내놓으라면 섭섭하다고 할 정도로 맛납니다.
진행 : 그렇다면 시장에 나오게 되는 농산물은 농촌에서 생산되는 것인가요?
기자 : 네, 지금은 북한도 유통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침에 수확한 농산물이 바로 시장에 유입되기도 합니다. 대부분 시장들에 유통되는 농산물들은 주변에서 생산되는 품종들이 많은데요, 그만큼 신선도도 보장된다고 합니다. 개인들이 시장에 가지고 나오는 농산물들도 있지만 시장 장사꾼이 주변 농장이나 농촌들에 나가 직접 가져다가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들에서 배달서비스가 성행하고 있어서 채소장사들도 직접 가서 판매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한편 시장에 유통되는 것들은 완두콩이나 강낭콩 외에도 상추나 쑥갓 등 다양한 채소들도 이 시기 시장 상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주민들의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어서 사랑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지속됐기 때문에 시원한 오이나 상추, 풋마늘 등 여러 채소들도 잘 팔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진행 : 네. 마지막으로 최근 북한 시장 물가 전해주세요.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지난주에 비해 곡물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확인이 됐고 유류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750원, 신의주 4860원, 혜산 49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760원, 신의주 1800원, 혜산은 19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280원, 신의주는 8140원, 혜산 8290원이고요. 1위안 당 평양 128원, 신의주 1232원, 혜산은 126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800원, 신의주는 12860원, 혜산 13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1000원, 신의주 11600원, 혜산 126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000원, 신의주 6950원, 혜산 732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