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전국적으로 교육 실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농촌 지역 학교들의 교원(교사) 부족 현상을 발견하고 검열을 지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최근 교육성에서 전국의 교육 실태를 요해(파악)하던 중에 군의 산골 농촌학교에 교원들이 부족해 아이들 교육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문제를 포착했다”며 “이에 지난 1일 토요학습 시간에 모든 도(道)에 검열그루빠를 파견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 당국은 농촌 지역의 낙후된 교육 환경과 농촌 세대의 어려운 경제적 여건이 교원 부족 현상을 낳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농촌은 상대적으로 교육의 질이 낮아 대학에 진학할 인재를 양성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농촌 세대의 부모는 자식이 설사 대학에 진학한다 해도 먹고 입는데 쓸 비용과 학교의 각종 부담 과제들을 채워줄 만큼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북한 당국은 이렇게 자식을 대학에 보낼 꿈도 꿀 수 없는 농촌의 현실에서 농촌 출신 사범대학이나 교원대학 학생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고, 더불어 농촌학교에 지원하겠다는 교원도 찾기 힘들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농촌의 교원 부족 현상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도 당위원회와 도 교육부의 무책임성을 꼽고 있다고 한다. 농촌의 교원 부족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당에 보고해 상황을 해결해야 할 도 교육부가 도를 넘는 무책임성을 보였고, 도 당위원회는 도 교육부에 대한 당적 지도를 소홀히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졸업생 배치를 맡은 도 당위원회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실태를 엄격하게 따지라고 지시했는데, 실제로 사범대학과 교원대학 졸업생들이 산골 농촌학교들에 배치받는 것을 피하려 도 당위원회에 뇌물을 바쳐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당국은 검열조가 교원 배치와 관련한 도 당위원회 간부들을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있을 시에는 책임을 묻고, 최근 3년간 사범대학과 교원대학의 교원 배치 문건도 살펴 일부러 농촌학교 배치를 피한 졸업생들을 모두 찾아내 재강습시키도록 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이밖에도 북한 당국은 현재 부족한 농촌학교 교원 수를 보충하기 위해 도 교원강습소들에 전문학교 졸업생 중에서 성적이 우수하고 충성심이 높은 이들을 모집해 실력을 키우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도안의 농촌학교 교원 부족 문제가 개선될 때까지 각 조직이 책임지고 지시를 집행할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