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어부 31명 사진 공개…23명만 신원 확인

▲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이 공개한 납북 어부 31명과 북한 지도원 2명이 1985년 촬영한 단체사진.

1960~1970년대 납북된 것으로 추정되는 납북 어부 31명이 1985년 북한에서 사상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단체로 찍었던 사진을 최근 납북자가족모임(가족모임) 측이 입수해 19일 조선일보가 공개했다.

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이 사진에 대해 “지난 3월 북측 사람으로부터 입수한 것”이라며 사진을 공개하고 “사진 속 33명 가운데 북한 지도원 2명을 제외한 31명은 모두 납북 어부”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납북됐다가 귀환한 최욱일 씨를 포함한 6명을 상대로 사진 속 인물들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1975년 8월 동해상에서 조업 중 납북된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 선원 박시동(당시 32세) 씨 등 모두 23명의 이름을 조선일보 측과 함께 확인했다”고 밝혔다.

23명은 박시동 씨 외에 박영석, 정복식, 김용봉, 정철규, 최효길, 탁채용, 최영철, 김우성, 박 천, 서태봉, 손운수, 김성철, 홍성길, 박달모, 정건목, 배현호, 이성균, 윤종수, 이병기, 김의준, 김일만, 홍복동 씨다.

최 대표는 사진에 대해 “북한이 1985년 9월 강원도 원산시 송도동 대외사업부 문화연락소에서 납북어부들에 대해 사상교육을 시키면서 ‘나진혁명전적지’를 관람시킨 뒤 찍은 사진”이라며 “납북어부들의 모습이 단체로 담긴 사진으로는 가장 최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2005년 2월에도 중국을 통해 1971년과 1972년 서해상에서 북한에 납치됐던 ‘휘영호’와 ‘오대양호’ 선원 등 납북어부 37명이 단체로 찍은 사진을 입수, 납북어부의 단체사진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 입수한 사진에 들어 있는 인물들은 2005년 공개한 사진 속 인물들과 동일인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탁채용 씨의 경우는 정부가 발표한 납북어부 명단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인물”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납북자 관리가 허술하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 당국 등이 보관하고 있는 사진이 있으면 적극 공개해야 납북자 명단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납북어부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송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모임은 사진 속 31명 중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8명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또 신원이 확인된 23명 중에서도 박시동 씨와 A 씨를 제외한 20명의 가족들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이들의 연락도(가족모임 (02)480-2503) 기다리고 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며 “국가적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와는 확실히 다른 접근이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에 국군포로 560여 명과 납북자 480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정확한 생존자 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우리 정부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25차례나 제기했지만 북측의 반발로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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