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정보센터 주최 제1회 청소년 통일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오준 전 유엔 대사가 ‘분단시대의 외교관에서 통일 시대의 리더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데일리NK |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이사장 이재춘)가 제1회 청소년 대상 통일리더십 아카데미(드림 플러스)를 개최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이번 아카데미는 16-19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됐으며 3명의 탈북 학생을 포함해 총 24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데일리NK는 23일 아카데미 두 번째 날 강연에 참여해 학생들과 아카데미를 준비한 연구원들을 직접 만나봤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고등학교 3학년 김지인(19세) 양은 “사는 곳이 DMZ와 가까워 어릴 때부터 북한과 통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왔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니 학교에서 통일에 대한 교육을 해주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며 “북한 사회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서 이번 아카데미를 신청하게 됐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집에서 이곳까지 2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북한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길주가 고향인 김민준(18세) 군도 “한국 친구들과 통일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한국 친구들은 북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알고 싶어하는 통일 관련 전문분야 중심으로 기획됐다는 이번 강연에는 오준 前 유엔 대사,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김필주 NAUH(북한인권단체) 팀장 등이 강사로 나섰다.
‘분단시대의 외교관에서 통일 시대의 리더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오준 전(前) 유엔 대사는 “기성 세대가 혈연적인 동질성으로 통일의 당위성을 느꼈던 것과 달리 요즘 젊은 세대들은 북한과의 혈연적, 역사적 연결성이 없을 뿐더러 관심도 적은 것 같다”며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 전 대사는 또 국제사회에서 북한 및 통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국제 사회의 북한에 대한 주요 관심 분야가 핵, 인권, 인도적 지원에 국한돼 있는데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아카데미를 기획하고 준비한 양진아 NKDB 연구원은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어린 학생들에게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심어주고 통일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이번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청소년 통일리더십 아카데미가 앞으로 남북 청소년들의 대화의 장이 되고, 또 학생들이 통일과 관련된 진로를 정하는 데 구체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NKDB 주최 제1회 청소년 통일리더십 아카데미는 오는 25일 비무장지대(DMZ) 견학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