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테러가능성 있는 비행기에 공포심 없어”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뉴스를 전문가와 함께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집중 분석’ 시간입니다. 14일 이번 시간에는 김정은의 비행기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도움말씀 주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나오셨습니다.

1. 북한 김정은이 최근 평양 순안 공항 신청사 건설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김정은은 공항 건설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었는데요. 김정은의 이런 행보를 보이는 의도는 무엇일까요?

공항은 어느 나라든 그렇지만 관문입니다. 저희들도 외국에 나가 공항에 나가 도착했을 때 그 공항이 얼마나 깨끗한가, 편리한가 또 거기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한가, 공항에 나와서 택시나 버스를 탔을 때 택시기사나 버스기사가 얼마나 친절하게 하는 지에 따라 그 나라의 인상이 달라지지 않습니까? 평양의 순안공항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도 순안공항을 통해 평양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 때는 너무 작고 초라하고 직원들이 불친절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등장 이후 2012년 7월 평양공항을 방문해서 제2청사를 지으라고 교시를 내렸습니다. 2014년 12월, 김정은이 여기에 방문을 다시 했는데 그 때 또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하며 보니까 민족성도 없고 주체사상도 없다. 그래서 재설계를 하라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짓고 있는 상황 속에서 완공은 되지 않았지만 다시 현지지도를 해서 상당히 만족을 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여러 가지 시스템도 잘 돼있고, 깨끗하고, 더군다나 외벽에다 백호상을 그려서 민족성도 보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현대적이면서도 민족성을 함께 가미한 그런 청사다며 만족을 표했다고 그렇게 이야기 하고있습니다.

2. 이와 관련 해외 관광객 모집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분석도 있지만, 해외 관광객들이 많지 않은 조건에서 단순한 치적 사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박사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보게 되면 항상 기념비적인 사업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김정일 시대에는 주체탑이라든가 남포관문이라든가. 여러 가지 큰 건물들을 지어서 치적으로 삼은 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등장해서는 여러 가지 치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평양 순안공항도 하나의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치적은 치적입니다만 아무 소용이 없고, 비경제적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은 지금 외화벌이를 위해서 관광객 모집과 더불어 인력수출도 많이 하고 있고, 광물자원을 해외에 팔아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본격적으로 해외관광객을 모집하려는 정치적인 노림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당장은 북미관계가 나쁘고 대외관계가 나쁘기 때문에 해외관광객이 많이 오지는 않을 것 같지만 미래에 관광객이 많이 온다면 순안공항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청사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고 특히 당장은 중국 관광객이 북한에 상당히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평양을 통해 판문점을 방문한다든가 원산이라든가 지방 각지를 돌아보는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감당하기 위한 외화벌이 목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지난해 11월 현장을 찾아 공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질책을 했던 김정은이 이번에는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배경에는 우리의 민족성을 살려야 한다고 김정은이 주문했습니다. 공항 건설에 민족성을 강조한다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진 않는데요. 민족성을 강조하는 김정은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북한은 사실 우리민족, 민족성 이런 것을 굉장히 강조하지 않습니까? 개방은 하지만 자기 고유의 문화라든가 전통 이러한 것들은 버리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부분적인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만 항상 그 앞에는 자립경제를 기본으로 해서 개방을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립, 자주, 민족을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북한 엘리트들을 만나보면 남한이 민족성이 없어지고 있다. 민족 고유의 전통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모든 면에서 없어지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불만이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관료는 남한에서 민족성이 말살되기 전에 빨리 통일해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자기들은 민족적인 전통을 잘 고수하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올라가자면 고조선이라든가 고구려라든가 고려, 조선 등 이런 문화를 자기들이 잘 보존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민족성을 강조하고 있고 그것을 자긍심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 것을 통해 김정은이 역시 민족적인 지도자다. 역시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라고 하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 김정은의 공항사랑 비행기 사랑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경비행기에 대한 관심도 많이 보여줬습니다. 김정은이 그동안 제품의 국산화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경비행기도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노동신문에 실렸습니다. 김정은이 이렇게 경비행기까지 국산화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비행기가 국산화가 된 건지는 미심쩍은 점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엔진이라든가 핵심부품 등은 수입을 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품들을 국산화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국산화라고 하는 것은 경제의 자주, 자립 이런 것과 상통합니다. 지난 4월 1일에 보게 되면 전동렬 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을 시찰하면서 이것이 등장하게 됐는데요. 사실 북한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50년대는 소련에서 트랙터 2대를 가져다가 하나는 사용하고 하나는 분해했습니다. 완전히 분해해서 부품을 하나하나 만들어가지고 조립을 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렇게 선전을 하면서 김일성이 시승식을 했는데 그 차가 거꾸로 갔습니다. 모방은 했지만 기술력은 떨어진다는 거죠.

그 다음에는 1961년부터 평양 지하철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지하철은 사실 중국의 기술과 자본이 상당 부분 들어간 공사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김일성도 그렇고 김정일도 그렇고 ‘평양지하철이 순수하게 북한 기술로, 북한 자본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허풍 선전을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번 경비행기도 ‘국산화를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중요한 부품들은 러시아에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주민들은 이것을 속속들이 잘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당국자나 또는 노동신문 등 언론에서 ‘국산화했다’ 그러면 주민들은 그렇게 믿는 거고 자긍심을 갖는 거죠. ‘김정은이 등장해서 비행기까지 만드는구나’ 이렇게 하면서 김정은의 위대성이 부각되는 그런 게 있는 겁니다.  

5. 최근에 김정은이 기계공장을 시찰하면서 국산으로 만들었다는 경비행기를 타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굉장히 조악한 모습이 많았습니다. 정말 오래된 구식 경비행기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김정은이 최신식 비행기를 참 많이 타봤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만든 게 굉장히 기술력이 좋다고 선전하고 만족스러워하더라고요. 본인도 부족한 걸 알긴 알겠죠?

사실 일부 부품이지만 국산화했다고 쳐도 그 기술력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비행기 만드는 기술은 최첨단 과학 아니겠습니까? 그걸 갖다가 하루아침에 국산화했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그 정도 한 것에 대해 김정은이 알고 있겠지만 국제화에는 미달되는 수준일지라도 그 정도라도 했다는 데 만족을 표시하고, 기술자들을 치하하고 주민들에게는 또 그런 위대성을 부각시키는 정치적인 행보일 것 같습니다.

6. 이런 김정은의 비행기 사랑은 그동안 비행기 탑승을 자제해 왔던 아버지 김정일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라고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그 이유를 어떻게 보시나요?

김정일은 거의 비행기를 타지 않았습니다. 1965년에 김일성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때 정도 비행기를 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거의 타지 않았습니다. 고소공포증일 수도 있고, 또 하나는 테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비행기는 일단 사고가 나면 100% 죽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주로 자동차라든가 해외에 갈 때는 열차를 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은은 어떻든 해외 유학 때문에 오가며 비행기를 탔을 것이고 해외유학 중에도 비행기를 여러 차례 타고 아마 비행기술도 배웠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부조종사가 조종했겠지만, 자기가 직접 조종하고 비행기를 탄 적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비행기에 대한 중요성을 김정은이 알고 있고 거기에 대한 공포증도 상대적으로 적죠. 앞으로 국제사회에 나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다녀야 하는데 언제까지 비행기를 안 탈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평양상공을 시찰할 때도 비행기를 타고 순찰했습니다. 조종사들에게도 계속 연습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또 앞으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러시아 방문 때 비행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사전에 비행기 정비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4년에 1호기를 공개했습니다. 그게 이제 러시아제 일루신 비행기입니다. 어떻든 비행기에 대한 공포심은 김정은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7. 할아버지 김일성은 어땠나요?

김일성은 비행기를 가끔 탔습니다. 러시아 갈 때도 탔고 1965년 인도네시아에 갈 때도 탔습니다. 6·25 전 러시아나 중국 북경 갈 때 이럴 때도 탔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열심히 활동할 때는 비행기를 자주 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특별하게 유럽에 돈을 구하러 갈 때, 경제 5개년,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동유럽에서 자금을 확보를 했어야 했기 때문에 가끔 탄 걸로 돼있습니다.

8. 김정은이 북한 내륙을 이동할 때에도 비행기를 이용하기도 했었습니다. 내륙에서 열차나 자동차가 아닌 비행기를 이용하는 뭔가 특별한 의도가 있었을까요?

항공 산업에 대한 어떤 경각심을 좀 불러일으키고 앞으로 관광이 활성화됐을 경우에 이 비행기가 외국에서 평양까지 오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평양에서 원산, 삼지연, 나진선봉 등 국내에서도 앞으로 비행기를 사용할 일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관광 때문에 그렇습니다만 그래서 비행기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내가 솔선수범해서 비행기를 탄다’ 이렇게 해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열심히 해라 이런 거죠. 북한의 항공 산업은 굉장히 열악할 뿐 아니라 공군력도 열악합니다. 비행기가 있지만 그게 대개 미그19라든가 21이라든가 노후했습니다. 기껏해야 미그 29정도인데 그것은 몇 대 되지 않습니다. 그 성능은 또 남한의 공군이라든가 미국 공군기에 비하면 형편없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항공 산업 내지는 공군력 증강, 이런 것에 대해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9. 말씀하신대로 최근에는 공군부대 시찰이 늘었습니다. 공군전력화에 좀 돈을 쏟고 또 공군관련 전투기를 사거나 또는 개발하는 데 앞으로 투자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공군력 강화를 위해 공군병사를 만 명 정도 증원했다는 걸로 돼있습니다. 그리고 북한공군 최신 헬기는 미그 29기인데 이건 우리 KF기라든가 미국의 F-35라든가 특히 F-22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앞으로 전쟁이 되면 상당히 항공 전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김정은은 알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자기가 직접 시험 비행할 뿐만 아니라 공군 부사령관을 지낸 사람에게도 직접 비행기를 몰도록 하고 해서 비행기에 대한 공포심을 좀 없애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경제난이 심화되다보니까 공군 조종사들이 연습을 제대로 못합니다. 그래서 전술운용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죠.

물론 6·25 때도 유엔군의 공군기에 북한의 미그기들은  형편없었습니다. 유엔이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해서 인민군의 보급로를 끊어가지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생각되는데 앞으로도 공군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김정은이 알고 공군력 강화라든가 비행사 훈련을 늘려 대적해보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 이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비행기가 800여대 됩니다. 그러나 그 질적인 면에서는 우리를 따라올 수 없고, 그걸 따라가기 위해서는 정말 북한경제에 모든 걸 다 쏟아도 부족할 겁니다.

10. 김정은이 탄 비행기에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정은이 비행기를 얼마나 타고 다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가능성은 항상 있기 때문에 대비를 철저히 할 겁니다. 만약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 각종 전투기들이 호위하도록 하고 또 지상에서는 지나가는 비행기 통로에 대해서는 대공포탄을 빼고 근무하도록 한다든가 여러 가지 안전조치를 할 겁니다. 만약에 비행기 사고가 난다든가 정비 불량이라든가 그럴 가능성도 있는 것이고, 물론 비행기 내에서 공군 조종사가 됐든 공군 호위병이 됐든 불만자가 테러를 할 수 도 있습니다. 또는 지상에서 테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봅니다.

11. 자동차나 열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테러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거죠?

이걸 보게되면 2004년 용천역 폭발사고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 사건도 김정일을 향한 테러사건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정은이 꼭 비행기뿐만 아니라 열차를 타든 승용차를 타든 테러 가능성은 있는 것이 때문에 만약 비행기 테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김정은은 적극적으로 자제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자기를 존엄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은 자기들의 안위가 제일 앞서지 않습니까?

12. 김정은이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국제적인 행보를 하는 듯한 그런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비행기를 타지 않는 지도자가 세계에 몇 명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어떻게 보면 국제적으로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되지 않습니까? 김정일 같은 경우 겨우 중국 정도에 가는 걸로 해외외교, 대외외교를 했는데 김정은은 만약에 북미관계가 잘 풀리고 핵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가 잘 풀리게 되면 수시로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갈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비행기라고 하는 것은 역시 국제화의 상징 아니겠습니까? 자기가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다. 그런 생각을 갖고 또 자기는 배짱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비행기 뿐 아니라 무엇이든 탈 자신이 있다. 이런 배짱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비행기를 수시로 이용할 것 같습니다. 정말 그러길 바랍니다만 비행기를 수시로 타고 해외를 순방하면서 자기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지도자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말하자면,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 해외와 잘 지내는 지도자. 남북한과 잘 지내는 깨어있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네, 집중분석 오늘 이시간에는 김정은의 비행기 사랑과 이와 관련된 선전,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얘기해봤습니다. 박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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