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언제올지 몰라 또 도로 정비…시장 중단에 물가만 들썩

김정은 삼지연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 4월 4일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달 초 삼지연 일대 도로 정리 및 보수 작업에 필요한 주민 동원을 위해 시장 운영을 열흘 간 중단 시키자 주민들이 식료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5월 초순 삼지연군 인민위원회가 시내 도로 정비를 위해 총동원 전투를 열흘 정도 진행했다”면서 “이 기간 동안 장마당까지 문을 닫게 하고 잠시도 틈을 주지 않면서 정비 작업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도로 정비를 하면 장군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신다고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이번에는 어떤 조건에서도 항상 (현지지도)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면서 작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도로 정비는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인력 동원이 가능한 기간에 맞춰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파손된 도로 복구와 주변 청소, 나무 정리 등이 진행되는데 열흘간 깜빠니아(캠페인)적인 전투 형태로 진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삼지연군 인민위원회는 이번 도로 정비 기간 주민 동원을 위해 시장 이용을 금지했다. 장사가 금지되자 일부 가정집에서 파는 식료품과 가정용품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정비 기간 남새(채소) 값이 많이 올랐었다. 특히 배추는 일주일 만에 2배 가량 올라 주민들이 불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시장 채소 가격이 상승하자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삼지연지구 건설 현장에 동원된 돌격대도 식자재와 부식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농촌 동원전투기간에도 시장은 시간만 통제하고 문은 열게 해주는데, 도로 정비한다고 시장을 닫게 하니 주민들 혼란이 너무 컸다”면서 “지금은 정상화 됐다”고 말했다.

5월 중순에 접어 들어 시장이 다시 운영을 재개하자 물가도 제자리를 찾았다. 시장이 문을 열자 주민들도 생업으로 돌아갔고, 시장 이용자가 크게 늘어 장사중단으로 발생한 손해를 대부분 만회할 수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 4월 초 김 위원장의 삼지연 현지지도 직전 현지 주민들을 총동원, 도로 정비에 나선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혜산-삼지연 도로 보수작업 중”…김정은 삼지연 방문 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