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상징 김일성광장이 현재 리모델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월 10일에 진행될 당창건 75주년 행사와 대규모 열병식을 위해 시설 보수에 들어갔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19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광장 개·보수 공사는 지난 4일부터 시작됐고, 주석단과 연단 그리고 광장의 조명 개보수를 중점으로 하고 있다.
김일성광장은 북한 정권을 창립한 김일성을 기념하기 위해 1954년 착공됐고 군사퍼레이드와 군중집회 등 대규모 정치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광장 중앙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으며 초상화 보수 작업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이번 공사의 핵심은 초상화 보수 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석단 밑 중심축선에 위치한 ‘평양 나라길시작점’ 비석 뒤에 있는 초상화 조명 교체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최근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앞에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초상화 훼손을 우려해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되기 전 보호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사를 계기로 김일성광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걸리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NK뉴스는 지난 15일 ‘김일성광장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추가될지 의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실제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광장에 걸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소식통은 만수대창작사 1호 화가들이 초상화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색이 바랜 부분을 덧칠한다는 뜻으로, 초상화 형상이 크게 수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양 나라길 시작점’ 비석에서 시작되는 좌우 양쪽 길과 잔디밭도 단장할 예정이다. 현재 시설 보수 공사는 평양시 건설여단이 맡고 있으며 일반 주민들도 잔디밭 보수 작업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리모델링 작업이 끝나는대로 김일성광장에서 올 당창건기념일 75주년 행사 준비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은 “군중시위나 평양시 (당창건일) 행사가 8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다”며 “광장을 재건하는 만큼 올 10월 10일에는 이전 당창건기념일보다 많은 인원이 동원된 대규모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열병식의 경우 최대 병력과 무기가 도열되는 역대급 규모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국은 대규모 무기 이동을 위해 이번 리모델링에서 진입로 및 광장 내부 길 보강 공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달 초에 시작된 공사가 언제쯤 끝날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당창건일 기념행사 준비가 8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개월 안에 모든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