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탈북자 북송 반대 집회에 참석해 중국의 탈북자 정책 전환을 강하게 촉구했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김부겸 최고위원과 정장선 의원 등이 나서 탈북자 북송 저지를 위한 민주당의 역할을 촉구한 바 있어 정 전 대표의 이번 집회 참석이 민주당 내부에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민국6.25전쟁전사자유자녀회가 12일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개최한 ‘중국의 탈북자 난민 인정 촉구 대회’에 참석한 정 전 대표는 “중국이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후진국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인도주의적이라는 세계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중국은 우리나라와 많은 협력을 해왔다”며 “이(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북난민 문제에 대해서 대한민국 정부의 의견과 국제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다시는 탈북난민이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집회가 열린 옥인교회는 정 전 대표가 19대 총선에 출마지역으로 확정된 종로구에 위치해 있어 표밭다지기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집회 현장에선 정 전 대표의 참석을 적극 반겼다.
새누리당 박진 의원도 이 집회에 참석해 “난민협약에 의거해 정신적, 육체적 박해를 피하기 위해 탈북한 사람들이 난민이 아니라면 누가 난민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탈북하는 분들이 북송되면 어떤 불이익을 당할 것인지 짐작이 안간다.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불편을 당하게 된다”며 “중국이 이것을 알면서도 계속 북송한다면 (국제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군포로 고(故) 백종규 씨의 친딸 백영옥 씨도 집회에 참석해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않고 (대한민국으로) 보내주길 (중국) 정부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