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북한 정치범수용소展








함북 회령 22호 정치범 수용소 경비대 출신의 안명철씨의 저서 ‘완전통제구역’의 삽화가 이번 사진에 같이 전시됐다./정선진 인턴기자(연세대 정치외교)


‘머리는 크고 아랫배는 불룩 나왔지만 사지는 앙상하다. 돼지가죽을 발에 대어 새끼줄로 고정시켜 놓은 신발, 그리고 여러 군데 기운 누더기를 걸친 그들은 영락없는 거지다.’


한동대 북한인권학회 ‘세이지’가 주최하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모든 것,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사진전에 전시돼 있는 그림이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20대 대학생들의 젊은 감각으로 새로운 북한인권운동 모델을 제시 합니다’라는 모토로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관련된 사진, 영상, 포스터, 문헌 등을 다양하게 전시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돼 생활하는 북한 주민들의 비극적인 현실을 전하고 있다.


특히 전시된 그림 중에는 함북 회령 22호 정치범수용소 경비대 출신의 안명철 씨의 저서 ‘완전통제구역’의 삽화와 함께 탈북자들이 처했던 상황에 대해 직접 스케치해 놓은 그림들이 전시돼 있어 북한인권이 참혹한 실상을 목도할 수 있다.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목사가 한동대 북한인권 학회 ‘세이지’에 제공한 사진으로 최근 입국한 탈북자들이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그린 그림이다./김봉섭 기자


최근 한국을 입국한 탈북자들이 직접 이 그림들에는 ‘비둘기 고문’ ‘시체 처리’ ‘알몸수색’ ‘독방 처벌’ 등 잔혹한 인권유린의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독방에 감금된 한 수인이 배고픔을 달래려 먹이로 쥐를 유인, 잡아 먹으려는 사진은 인권유린의 심각성을 그대로 전달한다. 


또한 전시회장 한켠에는 관람후기를 적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어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관람후기 코너에서는 “그동안 눈 뜬 장님이었나 봅니다. 너무 끔찍해서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하루 빨리 통일 돼서 다 같이 잘살았으면 합니다” “북한의 끔찍한 현실에 눈감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통일이 이루어져 비극이 하루 빨리 끝나길 빕니다” 등 관람객들의 다양한 반응을 접해볼 수 있다.


전시회장을 찾은 장도성(77) 씨는 “젊은 세대는 6.25세대 보다 북한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다”면서 “북한을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떠나서 주체사상의 허위성, 북한 경제의 피폐함 등 북한의 실태에 관해 젊은 세대가 더욱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길(26) 씨는 “평소 ‘수용소의 노래’라는 책을 통해 북한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며 “현 북한 인권 실태에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매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북한인권 운동가,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의 강의 및 증언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이 질의응답 시간에는 정치범 수용소 출신인 정광일, 김혜숙, 강철환, 김태진, 김영순 씨가 자신들의 참혹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하며, 북한민주화본부의 이지혜 국제 변호사와 북한인권연합의 정베드로 목사는 북한민주화운동에 대한 강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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