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신형 잠수함 SLBM 3기 탑재 가능한 듯”

김정은_잠수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잠수함을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국방부가 북한이 지난 24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에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3기 탑재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전력이 이전 보다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 셈이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은 31일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국방부 국방정보본부가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국방부는 “북한은 2016년 8월 고각 발사로 SLBM이 500㎞를 날아간 이후 3천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공언해왔다”며 “이번에 3천t급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그에 준한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잠수함) 직경이 7m 정도 되고, 그것으로 대충 길이를 계산해보면 70m∼80m 정도 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고래급(신포급) 잠수함보다는 조금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부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모자이크로 처리된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이 SLBM 발사관이 탑재된 위치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고래급 잠수함은 SLBM 1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SLBM 1기는 타격 성공률이 낮아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해왔다.

여기에 신형잠수함에는 기존 신포급 잠수함에는 탑재되던 북극성 1형이 아닌 사거리, 탄두 중량 등이 개량된 북극성 3호가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한층 높아지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방부는 “지금은 진수 전 단계로 판단한다”며 “조만간 해상에서 진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군사행보에 대해 우리 군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3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61회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 포럼에서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지대지 미사일이 대부분이고, 이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능력을 개발했다고 하지만 우리 군은 이미 함대지, 공대지, 순항 미사일 등을 다 갖추고 있다”며 “미사일만 놓고 봐도 북한 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우리의 기술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풀업 기동(미사일이 하강 단계에서 상승하는 기동)’도 오래전에 갖춘 기술 수준에 불과하다”며 “우리 군의 정밀도가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잠수함 미사일 시험발사 모습 공개. / 사진 = 연합

한편,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31일 ‘우리식 잠수함의 작전수역은 동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전수역이 동해임을 밝힌 것은 북미 정상이 합의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해나가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동해로 작전수역을 한정했다는 점에서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지 않는 선에서 비핵화 대화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