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집중 우다웨이 `평양보따리’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과연 어떤 보따리를 풀어놓을까.

미사일 위기국면이 본격화된 지난 10일 북한 평양으로 들어가 6자회담 복귀를 위한 대북 설득에 주력해온 우 부부장의 베이징(北京) 귀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당초 예정에 없던 베이징 방문을 하던 12일 한때 “상황이 급반전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다 그가 빈손으로 워싱턴으로 떠난 13일에는 “끝내 파국으로 가고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었다.

그러나 또다시 중국 외교부가 나서 “대북 설득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중국이 막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특히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우 부부장이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 지가 유엔의 움직임을 좌우할 핵심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중국이 끝까지 북한 설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이라면서 “우 부부장이 평양 체류 마지막 날 밤 북한 수뇌부와 담판을 벌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을 방문중인 중국 친선대표단은 베이징 귀환 하루 전인 14일 저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접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친선대표단을 이끌고 온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접견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 후이랑위(回良玉) 부총리 등 중국 친선대표단을 만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고 수뇌만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북한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를 의미하는 모종의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결단이 내려진다면 어떤 모습의 결단이 될 지도 관심사다. ’무조건 6자회담 복귀’를 발표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과 협의할 만한 조건을 내걸며 회담 복귀의사’를 밝힐 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평양에서 돌아오는 우 부부장과 만나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협의를 위해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을 15일 베이징으로 급파하기로 했다.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면 6자회담 복귀로 국면을 유도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부정적 상황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와 관련된 한중간 의견교환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이 끝내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할 경우 한국과 미국이 이미 협의를 마친 5자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중국측 의견을 청취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끝내 중국의 설득노력을 거부한다면 미사일 발사에 이어 두번이나 중국의 위상을 손상하는 셈”이라면서 “확실치는 않겠지만 모종의 변화된 모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를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고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만일 북한이 파국 쪽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미사일 국면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표결로 이어지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가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5일께부터 예상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과 곧이어 말레시이사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도 북한을 규탄하는 외교공간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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