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北학생, 1,2년 동안 ‘병치료’ 휴학하는 이유

북한에서 신흥부유층인 돈주들 중심으로 불고 있는 사교육 열풍이 일반 주민 가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주민들도 영어와 중국어뿐 아니라 디스코, 붓글씨 등 예능분야에서도 개인교사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자녀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사교육 열풍은 부잣집뿐 아니라 시장에서 쯤쯤이(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사는 일반서민층도 자녀의 전문(과외)교육에 돈을 투자한다”면서 “이에 따라 평양시와 지방 여러 도시에서 개인교사로 불리는 ‘전문가 선생님’들이 줄줄이 등장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학교당국에 뇌물을 바친 돈 있는 부유층 자녀들은 1,2년 정도 휴학하지만 돈이 없는 일반서민층 자녀들인 경우 3~6개월간의 단기 휴학으로 개인교사를 통한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항간에 잘 알려진 유명교사들은 자기 집 윗방이나 근처에 학습지도를 위한 셋방까지 마련해 놓고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자녀 병치료’ ‘장기입원’ 명분으로 담임선생과 학교 교무부에 뇌물을 바치고 휴학시킨 학생들을 별도의 사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돈주들은 충분한 돈을 주고 자녀를 장기 휴학시키고 돈이 없는 일반 주민들은 적은 돈을 주고 단기 휴학을 시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소식통은 “전문 과목 중에는 손풍금(아코디언)과 바이올린, 디스코와 전통무용, 그리고 붓글씨와 미술과 같은 예능분야는 물론이고 영어와 중국어 등도 있고 이에 정통한 실력교원에 이어 수학교원까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계약 학생들은 매일 아침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하루 7시간씩 개별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전문 과목 선생들은 한때 이름 날리던 유명인들인데 배급이 없고 월급마저 끊기게 되자 사교육에 뛰어 들어 현재는 짭짤하게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담당학생 가정에서 매달 100위안(북한 돈 13만5천원)씩 현금을 받고 한꺼번에 4,5명씩, 많게는 10명 이상 아이들도 가르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교육비용은 개인교사의 실력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소문이 날만큼 유명한 선생은 매달 150~200위안으로 부잣집 아이들만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서민층은 100위안짜리 보통교사를 선택한다”며 “교사들은 매달 담당자녀 학부모들을 불러 그동안 발전한 자식들의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부잣집 자식들만의 세상이 된 것 같다’며 날로 변화되는 빈부차이를 개탄하고 있다”면서 “일부주민들은 ‘간부자식만 대학 가더니 이젠 돈만 있으면 개인교사까지 선임하는 세상으로 변했다’며 교육내용은 없이 학년제만 늘인 현 교육정책을 비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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