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둑 공사 동원하며 일당 지급…돈 출처는 주민들 주머니?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양강도 혜산시에서 강둑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 공사에 동원된 주민들에게 하루 일당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동원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 접경지역에서는 지난 9월부터 강둑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압록강 강둑의 폭이 좁은 구간을 넓은 도로에 맞춰 늘리는 공사로, 현재는 일부 인민반에서 남성 2명씩 차출해 총 28명이 작업에 동원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동사무소에서는 동원된 주민들에게 북한 돈으로 현금 3~5만 원을 일당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사 현장에 동원된 주민들은 기술 작업자와 일반 작업자로 분류돼 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장조와 데모(조력공)조로 나뉘는데, 미장조는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한다는 이유로 5만 원을 받고 데모(조력공)조는 특별한 기술 없이도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작업을 하기에 그보다 적은 3만 원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북한이 각종 공사에 무보수 노동력을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일당을 지급하는 이 같은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일당은 모두 인민반에서 거둬들인 돈으로 알려졌다.

돈 있는 인민반 세대들은 이미 연초에 각종 국가 건설 동원이나 사회적 과제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300위안을 바친 상태이며, 사정이 좋지 않아 300위안을 내지 못한 주민들은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일정량의 돈을 부담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열린 8차 당 대회에서 직접 세외부담 행위를 억제하라고 언급했지만, 여전히 현실에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식량난으로 하루 생계를 이어가기도 어려운 주민들이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문제들까지 떠안고 있다”면서 “세외부담을 없애라는 지시가 하달되고 있으나 지금도 주민들에게는 세외부담이 전가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사무소들에서 강뚝(강둑) 보강공사에 동원된 노력들에 지급하고 있는 현금도 본질을 따져보면 다 주민들에게 거둔 돈”이라면서 “일한 것에 대해 대가를 주는 새로운 동원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주민들을 눈속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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