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지역에서 발견한 북한제품 포장지를 통해 북한의 현 상황을 조금이나마 파악해 보려는 계획이 이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습득한 북한 의약품 포장지 중에는 유독 링거약이 많았다. <정성제약종합공장>에서 생산한 ‘포도당주사약’, ‘생리적식염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링거약은 생산날짜가 2019년에서 2020년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비교적 최근까지 <정성제약종합공장>을 중심으로 링거 생산과 유통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정성제약종합공장은 1995년 평양시 낙랑구역에 설립된 조선정성제약연구소를 시작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대규모 지원을 통해 2005년부터 공장을 건설해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정은은 2011년 2월, 2014년 11월, 2015년 10월 등 3차례에 걸쳐 이 공장을 현지지도했다.
2014년 11월 8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수액 공장을 비롯해 전반적인 생산공정의 자동화, 무균화, 무진화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됐다”며 “공장에서 생산한 모든 제품들이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의약품생산 및 품질관리기준에 도달한 것은 자랑할 만 한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장에서는 여러 가지 약품들을 대량적으로 생산해 군인들과 인민들에게 보내주며 의약품들의 효능을 더욱 높이기 위한 투쟁을 계속 힘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2015년 10월 1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이 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정성제약종합공장에서 군인들과 인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의약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가지수가 많고 효능도 높고, 공장제품에 대한 인민들의 반영이 좋다는 데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정성제약종합공장>에서는 링거약 외에도 ‘도라지오미자기침 방울알약’도 생산한다. ‘대흥’이라는 브랜드의 <유성제약공장>에서 생산하는 ‘젖산링게르주사약’도 여러 점 발견했다.
한편, <유아제약공장>, <류경제약소> 등에서 생산한 ‘약누룩간염알약’과 ‘귀비환’ 등의 약품이 있다. 또한 <조선태성무역회사>에서 생산한 구충제도 눈에 띈다. ‘아베르멕틴 구충알약’이라 쓰인 이 약은 장내 기생충성 질병에 쓴다고 표기되었는데, 한 번에 2알씩 식후 2-3시간 지나서 하루 한 번 먹는다고 설명되어 있다.
전문적인 소견이 부족해 효능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이러한 약품이 지속 개발되는 건 분명히 긍정적이다. 의료 시스템이 정상화돼 코로나19 창궐 가능성에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는 이상한 방역을 내걸지 않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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