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풍년으로 北식량난 한시름 놓아”

상반기 내내 고공비행을 거듭하던 북한의 식량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6월 말부터 시작된 햇감자 수확이 일반 주민들의 식량고를 크게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내부소식통은 26일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함경북도 국경지역에서는 애벌농사(이모작 중 먼저 심는 곡식)가 대풍(大豊)이라 천만다행”이라며 “이에 따라 7월 중순부터 올감자(햇감자) 가격이 300원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양강도 혜산의 시장에서는 올감자 1kg에 280원씩 한다”며 “여기에 햇보리까지 나와서 일반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첫 주까지 북한의 시장 감자가격은 kg당 평양 300원, 회령 400원, 청진 450원 수준이었다.

소식통은 “뭐니뭐니 해도 농사는 하늘이 잘 보살펴줘야 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감자와 보리농사가 무난히 잘 됐다”고 전했다.

‘햇감자와 햇보리의 수확이 시장의 쌀․옥수수 가격 하락으로 직결되지 않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소식통은 “함경북도와 양강도 지역은 쌀 값(kg)이 2천2백~2천4백원, 옥수수 가격이 1천2백~1천 4백원” 이라며 “원래 집단농장의 12월 수확량 분배에서도 감자 4kg이면 옥수수 1kg로 계산했으니, 지금 쌀과 옥수수 가격이 꼭 비싸다고 볼 수는 없다”고 답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금은 모든 물건 값이 다 오른 상황이라 현재 식량가격이 가을까지 갈 수 도 있을 것”이라며 “공업품(공산품)은 모두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햇감자와 햇보리가 시장에 풀려도 다른 생필품 값은 쉽게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북한은 ‘올해 농사에 모든 힘을 집중하여 사회주의 강성대국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 나가자’라는 구호를 내걸며 곡물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대체비료(물거름, 흑보산비료) 생산에 농장원들을 총 동원시키는 한편 농장마다 병해충을 방지를 위해 ‘병해충 감시소조’들을 조직해서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소식통은 “요즘 강연회에서는 ‘식량사정이 어려운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며 “우리는 가장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며 사회주의를 꿋꿋이 지켜냈고 이제는 강성대국건설의 새로운 도약을 이룩할 발판을 튼튼히 마련했으니, 이는 ‘우리 인민들이 장군님의 영도를 받들어 이룩한 가장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