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정상 “北정세 심상치 않은만큼 긴밀히 협조”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24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차 중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한미일 3국간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아소 총리도 “미국 대선도 있고, 북한 정세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 있는 만큼 3국이 더욱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30여 분간 가진 회담에서 ‘셔틀외교’ 복원 등 양국 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소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고, 지난번 제 취임식에 참석해 준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아소 총리께서 한일의원 연맹에서 일하고 외무대신 때도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유지, 발전시키는데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아소 총리는 “2년 동안 외무대신으로 있을 때 한국을 4번 방문하고 외무장관 회담을 11번 했다”고 말한 뒤, 배석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론하며 “양국관계가 어려울 때 한국 관계자들이 많은 노력을 해줬는데 일본 총리로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회담에서는 아소 총리가 “한일 양국이 이른바 시장경제와 인권 등 중요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고, 그래서 한국이 일본에도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으며, 이 대통령도 “양국 관계가 주춤한 일이 있었지만 후퇴한 일은 없었다. 앞으로는 주춤한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아소 총리는 “한일관계를 성숙한 파트너십이라고 표현하고 싶고, 이 같은 지평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양국 간 문제 뿐 아니라 지역 문제 등에서는 정상끼리 언제든지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셔틀 외교 뿐 아니라 의견 교환이 자주 이뤄져야 하는데 APEC 등 국제회의에서도 직접대화가 자주 이뤄져야 한다”며 “12월 중순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려고 하니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즉각 수락 의사를 밝혔고, 이어 “후쿠다 총리가 (10월 한국에) 오려다가 갑자기 사임하는 바람에 못 왔다. 다시 방한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함에 따라 아소 총리가 조속한 시일 내에 방한해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