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정상회담록 재검색…22일 최종 결론

여야는 국가기록원에 보관돼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재가 불분명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존재 여부를 다시 검색하기 위해 19일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한다.


사전 열람위원에는 새누리당 황진하 조명철, 민주당 박남춘 전해철 의원이 포함됐다. 여야는 이들 외에 각각 전문가 2명씩 4명을 이날 중 선정해 재검색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재검색한 뒤 22일 대화록 존재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앞서 여야 열람위원들은 지난 15일과 17일 대화록 열람을 위해 국가기록원을 방문, ‘NLL’, ‘북방한계선’, ‘남북정상회담’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했지만 원본을 찾지 못했다. 국기기록원은 열람위원들에게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진하 의원은 18일 긴급 개최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5일에 이어) 17일 열람위원 전원이 재차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추가 검색결과를 확인했으나 해당 자료는 찾지 못했다”면서 “국가기록원이 그런 자료(대화록)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초 증발’을 두고 대통령기록관에 보관중이지만 못 찾았을 가능성, 노무현 정부에서 안 넘겼을 가능성, 이명박 정부를 거치며 파기·유실됐을 가능성 등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기록물을 넘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가 거의 끝나갈 때인 2007~2008년 초 대화록 폐기를 지시했고 그때 폐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거나, ‘당시 청와대가 대화록을 폐기하는 대신 봉하마을로 가져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등의 사실 여부가 확인 안 된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도 “노 전 대통령 퇴임 때 기록물 사본을 가져갔던 당시 담당자들이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해줘야 한다”며 “자료가 정말 없다면 국회 운영위 차원의 고발을 통해 검찰 수사를 거쳐 진상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폐기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이명박 정부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회의록을 폐기할 것이었다면 국정원에 보내지도 않았어야 하지 않느냐. 국가기록원에서 못 찾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일부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조짐이 있지만 참여정부가 기록물을 파기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추가로 찾아서라도 이 기록물이 없는 게 확인되면 삭제와 은폐 전과가 있는 전임 이명박 정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18일 “국가정보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음원 파일을 보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여야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공동으로 선언하고 민생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이달 말까지 NLL 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음원 파일 공개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성은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음원 파일이 공개되면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음원 파일을 공개해 ‘NLL 포기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게 국가기록원의 대화록 열람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차선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