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공원’에서 12일(현지시간) 공산 정권에 의해 학살되거나 박해를 당한 전 세계 1억 명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모인 인권운동가들은 북한을 언급하며 여전히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조성된 이 공원에서는 매년 공산주의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의 리 에드워즈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냉전은 끝나고 공산주의는 죽었는데 왜 상관하느냐는 질문을 때때로 받는다”며 “전세계에서 단절돼 독재자를 숭배하도록 강요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공산주의가 죽었는지 한번 물어보라”고 말했다.
톰 란토스 전 하원의원의 부인인 인권운동가 아넷 란토스 씨도 “공산주의 북한은 오늘날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를 가장 끔찍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기근으로 수백만 명이 사망했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잔인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완전통제구역 14호 개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인 신동혁 씨도 이날 추모식에 참석했다. 신 씨는 성명을 통해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2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더 오래 고통 받아야 하는가”라며 “조만간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해 북한에서 자행되는 고통과 공포를 중단시키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의 희생자들을 대표해 탈북자 조진혜 씨가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