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UFL 실시에 별다른 반응 없어

을지포커스렌즈(UFL, 8.22-9.2)연습 실시에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 긴장시켰던 북한이 정작 군사연습에 들어간 이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는 UFL 실시를 통보(8.10)받은 3일 후인 지난 1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 군대로 하여금 미국과 대화에 기대를 가질 수 없게 하고 있다”고 6자회담을 겨냥, 경고성 발언을 던졌다.

이와 함께 이 군사연습을 예리하게 주시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단호한 대응’도 취할 것임을 밝혔다.

을지포커스렌즈 연습 실시 문제는 대변인 담화가 발표됐던 같은날 판문점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도 불거져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논의에 걸림돌로 작용, 회담 개최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UFL이 시작된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남한에서 을지포커스훈련 실시를 반대하는 집회가 개최됐다고 보도한 것 이외에 이와 관련한 북한의 반응은 찾아보기 힘들다.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는 이 군사연습 실시 직전 한.미연합사의 연습 실시 일정 등 남한내 동향을 관심있게 전했다.

이들 매체 보도는 “북과 남 사이에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가고 있는 때 합동군사연습이 감행된다는 것은 민족의 통일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행위로서 온 민족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전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렇듯 별다른 반응은 없지만 UFL 연습이 6자회담, 남북 대화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력’은 여전하다.

북한은 이 군사연습의 성격을 ‘대규모 핵전쟁연습’으로 보고 있고, 휴회기간이긴 하지만 6자회담 기간에 실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기간에 대화 상대방을 자극하는 군사연습을 하고 있다는 점과 북한의 핵은 없애려 하면서 미국이 핵장비를 동원한 군사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중성을 비판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이른바 1차 핵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1993년 한.미 팀스피리트 합동군사훈련을 빌미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적이 있다.

그때와는 달리 북한도 13일 간 장기협의를 갖고 휴회에 들어간 이번 4차 6자회담에 긍정적이며 상당한 기대도 갖고 있는 듯해, UFL 문제는 일단 관망하는 태도를 취할 수도 있다.

UFL연습이 시작된 22일 ‘국민가수’ 조용필이 평양 공연을 위해 출발했고 9월1일 개막 예정인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도 현재로서는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한편 4차 6자회담은 ‘29일이 시작되는 주’에 속개하기로 합의했다. UFL연습은 ‘29일이 시작되는 주’에 들어 있는 9월2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연습실시 기간의 일부가 회담 재개일과 겹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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