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대 권력세습 차단했다면 비극 그쳤을 것

김일성이 죽은 지 벌써 21년이 됐습니다. 오늘도 0시를 기해 김정은은 죽은 김일성이 미라로 놓여있는 금수산태양궁전에 황병서, 박영식, 리영길, 김원홍 등 숱한 졸개들을 거느리고 찾아가 자기 위세를 뽐내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해마다 벌어지는 일이지만 가뜩이나 살기 힘든 인민들을 끌어내 조직별로 추모모임을 갖게 하고 충성의 맹세모임, 회고무대를 통해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려는 꼼수는 오늘도 여전했습니다.

이런 놀음에 너무 지겨워 지쳐있는 북한인민들은 로봇마냥 하루 종일 끌려 다니느라 오늘도 곤죽이 됐습니다. 추모할 가치가 전혀 없는 김일성을 위해 왜 이런 놀음을 계속해야 하는지 인민들은 허탈해 할 뿐입니다. 오늘이 있게 만든 장본인이 누굽니까. 바로 김일성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반당반혁명종파분자라는 딱지를 붙여 죽인 것을 비롯해 그가 저지른 수많은 죄악은 둘째치고라도 김정일한테 권력을 넘기지 않았더라면 김정은이 판을 치는 오늘과 같은 최악의 비극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긴 자기 고모부마저 무자비하게 죽여 버릴는 정도니 인민무력부장이요, 총참모장 따위가 다 뭐겠습니까. 얼마나 두려웠으면 김정은 일가에 붙어 기생충마냥 살아가던 아첨꾼들마저 등을 돌리고 저저마다 제 살길을 찾아 남한으로, 제3국으로 망명하느라고 지금 정신이 없습니다. 희세의 악마라는 표현이 지금 김정은한테는 딱 어울리는 말입니다.

만약에 김일성이 하늘에서 김정은이 하는 짓을 내려다본다면 그 악랄함과 잔인함에 혀를 내두를 겁니다. 아니 지금 벌떡 일어나 피를 토하며 김정은을 꾸짖을지도 모릅니다.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권력세습을 한 게 잘못됐다고, 김정일한테 권력을 넘겨준 게 제일 큰 죄악이었다고 말입니다. 이것이 자기가 죽은 7월 8일 오늘 김일성이 북한 인민들에게 제일 남기고 싶은 말일 것입니다.

물론 김정은이 이런 말을 들을 리가 없겠지만 이것만은 명심해야 합니다. 죽은 김일성을 이용해 그 권력의 자리에 오래 앉아 있고 싶다면 최소한 북한 인민이 먹고 살만하게는 만들어야 합니다. 그 길은 개혁개방 밖에 없다는 점 하루빨리 깨닫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