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문 보낸지 하루만에 발사체 쏜 北… “평남서 동해상으로 2발”

김정은_초대형방사포
북한 노동신문이 26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31일 오후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지 29일 만이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평안남도 일대에서 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보아 초대형 방사포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하며 “앞으로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추가발사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발사체 발사는  최근 대미 협상에서 한발 물러섰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강력한 대미 메시지를 던진 것에 연장선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친상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발사체를 발사를 했다 점에서 대남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으로 인해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해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고 우리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제의도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북한이 동해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