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외국인 전용교회 설립지연

▲ 평양 칠골교회 예배모습 (사진:EPA통신)

북한 내 외국인을 위한 첫 교회로 북한당국의 설립 허가를 받은 ‘하베스트(Harvest)교회’의 신축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조국사랑 기독교선교연합회> 박희민 이사장은 “최근 북한 당국이 새 교회건물을 짓는 대신 평양에 있는 칠골교회를 증개축 해달라는 요청을 해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를 통해 2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소재한 북한선교단체들이 주축이 돼 건립되는 ‘하베스트 교회’는 지난 해 가을 북한 당국으로부터 북한에 체류 중인 외국인 기독교인들을 위한 교회로 설립을 허가 받았었다.

이 교회는 1988년 평양에 세워진 봉수교회와 다음해 건립된 칠골교회에 이어, 북한의 공식적인 세 번째 교회로 등록되며, 외국인을 위한 최초의 교회가 된다.

박 이사장은 “구체적 공사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새로운 교회건물을 신축하는 대신 칠골교회를 증개축해 사용하라는 요청을 해와, 순조롭게 진행되던 건립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북한에 교회를 하나라도 더 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칠골교회가 아닌 제3의 장소에 새 교회를 건축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북측에서 요구한 칠골교회 증개축까지 맡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6월 중순경 선교연합회의 건축위원장인 조명호씨가 북한을 방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회 신축기금 마련을 위해 자금이 풍부한 남한교회들과 협력하고 싶지만, 북한측이 이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베스트 교회는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보기술업체 ‘노바'(NOVA)의 도움으로 대동강변에 세워질 계획이었던 정보기술 산업공단 부지 안에 1천명이 예배할 수 있는 3층 건물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었다.

한편, 새로 지어질 하베스트 교회 건물에서는 평양에 있는 외국인을 위한 학교도 운영된다.

박 이사장은 “본래 평양시민을 위한 학교를 따로 지으려고 했으나, 북한당국이 강력히 거절했다”며 “대신 외국인을 위한 학교는 허가해주어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서는 영어와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