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줄기세포·유전자연구 현황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북측에 남북 줄기세포 공동연구를 제의한 가운데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월간 ’조국’이 북한의 줄기세포 및 유전공학 연구 현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조국 9월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줄기세포 및 유전공학 연구가 질병치료 보다는 가축, 물고기, 농작물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산물을 늘림으로써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집단은 과학원 세포 및 유전자공학분원.
1991년 6월 설립된 이 분원은 3천여㎡ 부지에 유전자전이동물연구실, 효소공학연구실, 미생물유전자공학연구실, 유전자조작연구실 등 10여개 연구실과 2개 중간공장을 갖췄다. 실험에 사용될 동물 사육사와 실험장도 있다.

특히 유전자조작실은 유리로 여러겹 막아서 무균상태가 철저히 보장돼 있으며 연구사들은 컴퓨터와 연결된 미세조작기로 동물의 세포를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들여다 보면서 연구를 할 수 있다.

최윤수(43) 유전자조작실장은 조국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유용한 유전자를 골라내 집짐승에게 넣어주고 그 유전적 특성이 발현된 우량품종을 생산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소의 경우 육우(肉牛)의 빨리 자라는 유전자를 젖소에게 넣어줘 빨리 자라면서도 젖을 많이 내는 소로 키워낼 수 있게 한다는 것.

최 실장은 또 “지금은 사람의 성장 호르몬을 집짐승의 젖에서 나오게 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미 흰생쥐와 토끼에 대한 실험을 성공하고 그를 토대로 염소에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세포공학연구실에서는 단클론(복제)항체를 제조, 이용하기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단클론항체란 한가지 클론의 B임파구(항체생산세포)들에서 만들어지는 항체로 항체의 효력이 대단히 높다고 한다.

이 항체는 면역시킨 흰생쥐에서 B세포를 분리하고 거기에 골수종세포를 융합해 잡종세포무리를 만든 다음 거기에서 추출한 특이잡종세포를 대량 증식시키는 방법으로 만든다.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임상검사와 생화학검사, 항원구조분석 등에 이용된다.

이곳 연구실에서는 이미 유전자전이 메기 연구에 성공해 북한 각지의 양어장들에 보냈는데 생산성이 높아 주민들의 식생활 향상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유전자전이식물2연구실에서는 감자바이러스 연구에서 성과를 올려 ’감자농사혁명’에 크게 기여했다.

허광춘(47) 원장은 국가에서 줄기세포 및 유전자공학 발전을 위해 유능한 과학자.기술자들을 분원에 배치했고 최첨단 설비와 자재, 기구와 시약도 보장해줬다고 말했다.

설립 당시에는 무균조작대, 원심분리기 등 몇 대의 실험설비에 불과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당국의 각별한 관심 속에 첨단장비와 기술을 갖춘 능력있는 연구집단으로 성장했다는 것.

허 원장은 “과학기술로 강성대국을 건설해가는 척후병이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우리나라를 생물공학에서도 세계 제일강국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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