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좋게 발전하는 남북관계에 찬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9일 ‘개념계획 5029’를 보완.발전시키기로 한 남한 당국을 비난하면서 “친미공조와 민족공조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조평통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남한이 북한 비상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9를 보완.발전시키기 위한 협의를 다시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미국은 북침전쟁 각본인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킬 것을 남조선 당국에 강박하였고 남조선 당국은 미국의 강압에 굴복해 개념계획 5029를 발전시키는 데 나섰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이어 “이것은 최근 좋게 발전하는 북남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 정세를 또다시 전쟁위험 속에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행위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에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의 북침전쟁모의에 동의함으로써 앞으로 우리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 움직임에 자의든 타의든 언제든지 가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면서 “이것은 섶을 쥐고 불 속에 뛰어드는 행동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6.15공동선언을 존중하고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바란다면 대세를 똑바로 보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한다”며 “미국이 강요하는 북침전쟁 책동에 추종하는 수치스러운 행위를 당장 걷어치우고 민족자주, 반전평화, 통일애국의 3대 공조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무분별한 침략과 전쟁 책동에 대처해 민족수호의 보검인 선군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존엄높은 제도를 압살하려는 침략자 도발자들에게는 무자비한 징벌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6월초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갖고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으로 격상하지 말고 이를 보완.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