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2의 핵카드’로 장거리 미사일 활용하려는 듯”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미사일 문제를 ‘제2의 핵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보위 한나라당측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18일 오후 KBS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은 미사일 문제를 ‘제2의 핵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에 앞서 북한이 몇 달 전 장거리 미사일 로켓엔진 실험을 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최근 북한이 기존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시설 외에 평안북도 지역에서 새로운 발사 시설을 건설 중이라는 첩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계 당국에서 추적 중인데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북한은 2006년 7월 함북 화대군 대포동 시험장에서 6000km를 날 수 있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나 엔진의 결함으로 실패했다”며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현재 사정거리가 4025km되는 대륙탄도탄을 준비하고 있는 걸 봐서는 대포동 2호 외에 다른 장거리 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은 되는데 아직까지 동향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김정일의 현재 건강상태에 대해 “의료진들이 집중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회복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김정일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언론들의 잇단 보도가 북한을 자극할 것이라는 지적에 “국정원은 언론에서 이미 많은 추측 보도를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너무 혼란스러워 할까봐 대략의 내용을 발표한 것이지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 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우리보다 대북정보력이 앞선 미국과 중국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직접적인 타격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밝혀야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그래서 밝힌 것이지, 다른 나라들과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우리 정보 당국의 정보력에 대해서는 “국정원의 정보력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은 우리와 언어가 같고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휴민트(Humint) 즉, 사람이 하는 정보 부분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정일 병세와 관련한 북한 내부의 움직임에 대해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추석 때도 김정일 위원장 명의로 화환을 보냈고 평양국제영화축제나 국제상품전시회 등 행사도 예전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