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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차 남북장성급회담이 북측의 선(先) NLL 의제화 고집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는 회담에서 남측은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 보장조치 문제에 대해 논의를 벌이려고 했으나 북측이 북방 한계선(NLL) 재설정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을 고수해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하루전에 이어 북측은 NLL 재설정 문제를 함께 협의하자는 입장이고 남측은 북방 한계선을 포함해 서해해상 경계선 재설정 문제는 장성급 회담보다 격이 높은 국방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남측 대변인인 문성묵 대령은 “(서해 NLL과 관련)적극 협의할 의지가 있고 이번 회담에서도할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철도, 도로 군사보장 문제가 당면 현안이기 때문에 이를 중점 협의하자고 제기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령은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은 서해 해상 충돌방지와 공동어로 관련 문제, 철도, 도로 통행의 군사보장 합의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북측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서해상 충돌 방지 및 공동어로 문제는 서해 평화정착 차원에서 우리측이 북측에 먼저 제기했던 사안”이라며 “이 문제는 우리측이 적극 조치해 왔고 회피해 온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남북 장성급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는 열지 않고 남측 문성묵 대령, 북측 박림수 대좌를 실무대표로 양측 각 3명씩이 참석, 비공개 실무대표 회의를 벌였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측 대표가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측 실무대표인 박림수 대좌는 모두발언에서 “남측 대표가 늦게 와서 기분이 잡친 상태”라고 말해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이에 대해 우리측 실무대표인 문성묵 대령은 “시간을 못 지킨 것은 우리 책임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더 많은 준비를 하다보니 늦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