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대북접촉을 지양하고 관련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기존 기독교 진영의 대북접촉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크리스천투데이가 25일 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이하 한기총)가 24일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한 ‘2009 한기총 통일선교정책 포럼’에 참석한 한기총 통일선교정책연구원장 박완신 관동대 교수는 “직접 평양에 가서 남북교회교류활동을 통해, 그리고 각종문헌을 통해 종교활동을 분석하면서 북한의 종교가 정치에 융합된 종교의 정치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 종교를 이해할 때 정치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외부로 드러난 교회, 즉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가정교회 등의 성격을 바로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이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북한정권의 감시를 피해 신앙을 지키는 지하교회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통일선교기구가 너무 산발적으로 조직돼 그 동안 통일선교정책과 그 실현에 있어 비효율적이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통일선교정책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통합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 기독교 대표들을 만나 회담을 할 때마다 그들은 한국 통일선교단체가 너무 많고 분산돼 있어 어떤 기구와 교류를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한다”며 범 교단적 통일선교단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박 교수는 북한선교 사역에 대한 연구가 미비함을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북한 지원 등 과시적인 실질 위주의 통일선교 사역에 우선을 둔 채 교육기능 수행에는 별 관심이 없이 항상 뒷전으로 미뤘다”며 “분기 1회씩이라도 통일 및 북한선교에 관한 책자를 발간해 각 교회나 선교기관에 배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그 동안 한국교회는 남북관계 변화와 통일환경 발전에 따른 치밀한 분석을 도외시 하고 장·단기 통일 선교전략 수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먹구구식 통일선교사역을 수행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박 교수 외에도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자 서울대 교수인 윤영관 박사와 전 통일부 차관을 역임하고 현 한기총 통일선교대학장으로 있는 양영식 박사가 참석해 통일선교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