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외교관 망명 사실이라면 시원한 쾌거’ 평가”

최근 발생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 가족일행 망명 사건을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련 소식이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태영호 망명 사건에 대해 국경지역 일부 간부들과 주민들 사이에서만 ‘영국주재 우리(북한)대사관 가족이 망명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대다수 주민들은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고, 크게 소문난 것도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소식은 일부 주민이 중국 연변 텔레비전을 몰래 시청하거나 해외 통화를 하면서 흘러들어갔다”면서 “그럼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어서 사건이 언제, 무슨 일로 어떻게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이 별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경지역에는 쩍하면 탈북, 도강밀수 사건이 빈번한 곳으로 이번도 역시 단순 탈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지난 20년 전의 ‘황장엽 사건’처럼 주민강연 통해 ‘역적’으로 매도되면 곧 일파만파 확산되지만 당국이 입 꾹 닫으면 한갓 돌아가는 소문으로 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사건발생 나흘 만에야 대외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도주자’라고 주장했을 뿐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중앙방송, TV, 노동신문에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태영호가 20여 년 동안 해외에서 활동해 왔기 때문에 대다수 주민들은 신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소식통은 “대다수 주민들은 ‘해외서 부럽지 않게 살던 사람이 왜 망명 하겠냐, 믿지 못 하겠다’는 아리송한 반응”이라면서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으면 주민들은 그냥 조금 말만 하다 말 것”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소식통도 태영호 망명과 관련, “전혀 몰랐다”면서 “간부들은 다 자기 살길 찾아서 도망가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원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당국은) 주민 강연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외교관 가족들 망명은 일반 고위층 탈북과 비교해 봐도 큰 정치적 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파장 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 같은 소문이 퍼지게 되면 탈북민들을 보는 주민 인식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면서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핵심층 망명 사실이 진짜라면 (김정은 체제에) 가장 큰 충격, 속 시원한 쾌거’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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